국제 국제일반

"내년부터 주요국 소비·투자 위축 가시화"

KOTRA 보고서… 수출 인프라 개선 경쟁력 높여야

미국 금융위기 여파로 전세계 주요 시장의 수요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KOTRA는 21일 세계 25개국에 진출한 한국 업체들을 조사해 작성한 ‘미국 금융위기에 따른 주요국 수출시장 긴급점검’ 보고서에서 미국 금융위기 여파로 이르면 내년부터 주요국 시장의 소비와 투자 위축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됐다고 밝혔다. 특히 내년 전세계 수입 수요는 정체 또는 감소할 것이며 최근의 물가상승 추세와 맞물려 소비시장 위축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조사에서 북미 지역에 진출한 한국 업체들은 미국 금융위기 영향으로 소비시장이 위축돼 매출이 감소하고 신용경색에 따라 대금 회수가 어려워지고 미국 기업의 연쇄도산에 따른 거래선 단절 위험이 있다고 호소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업체들은 환율 변동에 따른 영업이익 축소에 대해 고민하면서 신규 투자를 자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럽의 경우 헝가리의 LG전자는 금융위기 여파로 내수 위축을 우려하면서 제품 단순화 등으로 축소지향 경영을 하고 유통구조 개선 등 내부 체질 강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KOTRA는 이에 따라 자동차ㆍ반도체 등 주력 품목이 수요 부진의 영향을 받기 시작함에 따라 신규 수출 분야를 발굴하고 수출 인프라를 개선해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국내 대미ㆍ대중 수출업체 45개사를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업체의 75.5%는 “미국 금융위기로 내년 상반기까지는 한국의 수출경기가 둔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금융위기 대응전략으로는 26.7%가 ‘자사의 유동성 확보 노력’을 꼽았고 24.4%는 ‘신규 바이어 발굴’이라고 대답했다. 국제무역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올 4ㆍ4분기 수출경기 전망지수가 82.8로 지난 2002년 3ㆍ4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미국 금융위기가 수출업계의 체감경기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며 “정부가 금융위기에 대한 현지 정보를 신속히 제공해야 하며 환율의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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