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섹터 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해볼까

특정 업종 지수에 연동해 수익이 결정되는 섹터상장지수펀드(ETF)가 20일 국내에서도 첫 선을 보인다. ETF는 적은 비용으로 유망 업종에 투자하고, 필요하면 언제라도 주식시장을 통해 처분해 현금화할 수 있는 등의 장점이 있다. 다만 기대 수익률이 일반 액티브 펀드에 비해 낮고, 특정 업종에 집중된 투자를하기 때문에 시장 변동성에 따른 위험도 일반 펀드에 비해 클 수 있다. 따라서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적정한 목표수익을 정하고 자산배분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 섹터 ETF = 일반적으로 개별 주식에 비해 수익은 높이고, 위험은 낮추려는 투자자를 위해 고안된 상품이다. 따라서 성숙기에 접어든 시장에서 공격적인 액티브 펀드들이 시장평균 이상의수익을 내기 어려워졌을 경우 대안으로 각광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한국시장에는 저평가된 종목이 여전히 많기 때문에 섹터 ETF가 자리를잡기 위해서는 다소간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섹터 ETF는 기존 ETF와 같이 주식 시장에 상장돼 거래되지만 코스피200 대신 5개 개별 섹터 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삼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섹터 ETF가 추종하는 섹터 지수는 증권선물거래소가 산정하는 자동차(KRXAutos), 반도체(KRX Semicon), 정보기술(KRX IT), 은행(KRX Banks), 건강관리(KRX Health Care) 등 5개다. 삼성투신운용, 우리자산운용, 미래에셋맵스 등 거래소 심사를 통해 섹터 지수사용 권한을 부여받은 3개 운용사는 오는 20일 모두 10개의 섹터 ETF를 상장한다. 삼성운용은 자동차, 반도체, 건강관리, 은행 등 4개, 우리자산운용은 건강관리,은행, 정보기술 등 3개, 미래에셋맵스도 반도체, 건강관리, 은행 등 3개 섹터의 ETF를 상장할 계획이다. 이번에 상장되는 펀드들은 모두 거래소가 정한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기 때문에운용에 따른 수익률 차별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투신운용 배재규 부장은 "동일 지수에 연동된 만큼 운용 능력에 따른 수익률 차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매매 기술에 따라 다소간의 차이는 발생할 수있다"고 말했다. ◆ 적은 비용으로 유망업종 투자, 자유로운 비중 조절 등 장점 = 섹터 ETF는 개별 종목이 아닌 업종에 투자하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도 삼성전자와 같은 고가주들에 투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더욱이 해당 섹터 편입 종목 전반에 고루 분산 투자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개별 종목 투자에 비해서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또 주식 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되기 때문에 언제든 해당 업종의 비중을 줄이거나 늘릴 수 있다는 점도 섹터 ETF의 장점으로 볼 수 있다.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일반 인덱스펀드에 비해 운용 보수도 싸다. 섹터 ETF의 보수율은 0.5% 안팎으로 인덱스펀드의 평균 보수율 1.5%에 비해 1.0%포인트 가량 낮다. ◆ 분산 효과는 제한적..자산배분 차원 접근을 = 다만 특정 업종에 집중 투자되기 때문에 일반 펀드에 비해 위험 분산 효과는 제한적이다. 따라서 수익성 제고만을 목적으로 투자하면 위험관리 기능은 일반 지수형 펀드에 비해 현저히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결국 섹터 ETF는 고수익을 노리는 '몰빵'식 투자보다는 적정 기대수익률을 달성을 목표로 한 자산 배분 차원의 접근이 더 바람직하다. 또 투자 대상 섹터의 수익률이 다른 섹터에 비해 장기간 뒤처지고, 개선 가능성도 작다면 투자의 적정성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한편 인기가 있는 섹터는 거래량도 크게 늘어나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품은 적은 거래에도 가격 변동 폭이 커지는 등 '가격 왜곡'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유동성 공급 제도도 병행된다. 한국펀드평가 이동수 애널리스트는 "투자대상 섹터 주가가 상승 국면에 접어들경우 큰 수익을 낼 수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섹터 ETF는 액티브펀드에 비해 기대수익률이 낮고 자산 분산 효과는 적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고수익을 기대하는 '몰빵'식 투자보다는, 합리적인 목표 수익을정하고 자산의 안정적인 배분이라는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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