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실세금리가 계속 하락하자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지난해 1ㆍ4 분기 이후 최저 수준인 연 6.1% 대 까지 떨어져 5%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은행들은 이처럼 대출금리가 하락하자 적정 예대마진을 확보하기 위해 예금금리 인하에도 속속 나섰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3년만기)는 이날 현재 연 6.14%로 연초의 6.47% 보다 0.33% 포인트가 떨어졌다. 이는 양도성예금증서(CD)에 연동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시장금리의 하락에 따라 계속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에서 1억원을 대출 받은 사람은 연간 이자부담이 33만원 가량 줄었다.
신한은행의 3년만기 주택담보대출금리도 이날 현재 연6.18%로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밖에 CD금리를 정기적으로 주택담보대출에 반영해 조정하고 있는 외환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대출금리가 연초 6.5~6.6% 수준에서 최근 6.3~6.4%로 낮아지는 등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대표적인 실세금리인 3년만기 국고채는 지난 해 말 연 5.11%에서 23일 현재 연 4.91%까지 떨어졌다. 은행들은 이처럼 시장금리가 떨어지고 있는데다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등으로 자금을 굴릴 곳이 마땅치 않자 예금금리도 잇따라 낮추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17일부터 저축예금 금리를 종전 연 0.5~1.0%에서 0.25~0.75%로 인하했고 수시입출금식 예금인 MMDA 금리도 연 0.5~3.8%에서 연 0.25~3.7%로 내렸다. 하나은행도 이달 중 정기예금금리를 0.1%포인트 정도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우리와 외환, 신한 등 대부분의 은행들도 인하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