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받는 순간에서 지그재그로 기동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작전과정에서 총에 맞아 부상을 입은 삼호주얼리호의 석해균(57) 선장에 대한 이야기다. 실제 삼호드림호를 소말리아 해적으로부터 구하는 군사작전, ‘아덴의 여명’이 성공하기까지 그의 공이 적지 않았다는 게 군 안팎의 설명이다.
이성호 합참 군수지원본부장은 이날 작전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해적이 인질들을 빨리 소말리아 연안으로 데리고 가려 했지만 선장이 지그재그 기동으로 쉽게 가지 못하도록 통제했다”면서 “이번 작전을 진행하는 데 선장이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군과 삼호해운 관계자 등에 따르면 피랍 후 해적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삼호주얼리호의 운항을 맡은 석씨는 엄중한 감시 속에서도 선박을 지그재그로 기동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해적들은 가능한 한 빨리 소말리아 연안으로 이동하려 했지만 삼호주얼리호는 석씨의 기지로 최대한 오랫동안 공해상에 머물러 청해부대가 작전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었던 것이다.
실제 지난 18일 1차 진입 작전 당시 소말리아 연안으로부터 700여해리 정도 떨어진 해상에 있던 삼호주얼리호는 다음날에는 오히려 소말리아 연안에서 900여해리 정도 떨어진 해상에 있었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1차 진입작전이 무위에 그친 뒤 석씨가 삼호주얼리호를 북쪽의 오만을 향해 기동했던 까닭이다.
석씨는 1차 진입작전 당시에도 “조타실에 이상이 있다”며 해적을 속이고 배를 정선시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석씨는 또 국제상선공통망을 통해 피랍선박의 상황을 수차례 전달해 군이 작전을 계획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후문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삼호드림호 선장은 해적의 명령에 따라 영어로 해운사 측과 통화하면서도 중간중간에 우리말로 당시 상황을 전달했다고 들었다”며 “작전과정에서 총에 맞아 부상했지만 생명에 지장이 없어 다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