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상장 亞기업 회계문제로 곤혹

엔론 사태 등 잇따른 회계부정 사건 이후 한층 강화된 미국의 회계 규정으로 인해 누구보다 미 증시에 상장돼 있는 아시아 기업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미국 정부에 의해 공식적으로 인정 받고 있는 회계 법인들이 회계 투명성 부족과 이해상충 가능성 등을 이유로 이들 아시아 기업에 대한 회계 업무를 회피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이들 기업들이 공신력있는 회계법인을 찾지 못할 경우 상장 폐지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아시아월스트리트 저널은 25일 전망했다. 인도네시아 통신 회사인 PT 텔레코뮤니카시는 회계보고서 제출 마감 시한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아직까지 미 정부가 인정하는 회계 법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아시아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는 회계법인 가운데 미 회계감독 당국에 의해 공식 인정 받고 있는 곳은 딜로이투시ㆍKPMGㆍ언스트 앤 영ㆍ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등 4군데. 그러나 이들 회계법인 가운데 3곳은 텔레코뮤니카시가 지난 해 정부 소유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컨설팅 업무 등의 방식으로 이 회사와 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에, 이들 회계 법인들은 이해상충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 기업에 대한 회계업무를 회피하고 있다. 회계 투명성 부족도 회계 법인들이 아시아기업을 꺼리고 있는 이유가 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앤디 씨에는 “중국 거대 기업들이 신용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기업과 손을 떼는 외국 회계 법인들은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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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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