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앞으로 다가온 프랑스 대선에서 ‘부자 증세’를 주장하는 사회당의 프랑수와 올랑드 후보의 집권 가능성에 대비해 영국 런던으로의 이민을 고려하는 프랑스 부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로이터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프랑스인의 런던 호화 주택 관련 문의는 19% 증가했다. 특히 1,500만달러 이상을 호가하는 초호화 주택의 경우 30% 이상 급증했다. 이는 범 유럽인의 문의가 15% 줄어든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이는 수치다.
이런 현상을 일으키는 배경은 부자증세를 내건 사회당 올랑드 후보의 집권 가능성이다. 올랑드 후보는 연간 수입이 130만달러 이상인 사람에게는 75%의 소득세를 매기겠다는 대선 공약으로 내걸어 표 몰이를 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올랑드 후보는 오는 22일 치러질 대선 1차 투표에서는 니콜라 사르코지 현 대통령에 뒤질 것으로 점쳐지나 과반 득표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치러질 다음달 6일 결선에서는 57%의 지지를 얻어 사르코지 대통령을 누를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 부자들이 유독 런던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외국인에 관대한 세금 제도 때문이다. 영국은 외국인 거주자가 탈세 의도가 없다는 것만 입증할 경우 7년간 소득세를 면제해주고 있다. 프랑스에 있다면 버는 돈의 4분의 3을 세금으로 내야 할 처지였던 부자들 입장에서는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회계법인 세프리 챔프니스의 로니 루드비해 개인투자전문가는 “프랑스 부자들은 이로써 7년을 버는 셈”이라며 “영국은 세금을 피하려는 유럽 부자들에게는 천국과 같다”라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런던의 높은 치안 수준과 도시가 갖는 정치·경제적인 영향력이 프랑스 부자들을 유혹하고 있다고 시티그룹 개인투자부가 자체 연구 결과를 인용해 분석했다.
이 때문에 런던의 부동산 시장은 홀로 훈풍을 맞고 있다. 영국 전역의 부동산 시장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꽁꽁 얼어붙어 있으나 3월 런던의 부동산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11.3%나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