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덕호(J골프 해설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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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골프매거진] 유소연, 서희경의 양강 체제는 지속될까. 이 구도를 누가 깨뜨릴까. 그렇다면 최후의 승자는? 8월 중순부터 재개되는 11개의 하반기 투어 대회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최후에 웃을 자는?
시즌 초반 서희경이 롯데마트오픈과 한국오픈을 연달아 석권했을 때만 해도 올 시즌 그녀의 독주가 무난해 보였다. 하지만 제동이 걸렸다.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부터 유소연이 무서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것. 유소연은 3승을 거두며 2승에 그친 서희경을 제치고 상반기를 마쳤다. 상금은 800여 만원 차이로 유소연이, 대상 포인트는 6포인트 차로 서희경이 앞서고 있다. '포스트 신지애' 자리를 누가 꿰찰 것인지 주목된다.
양강 구도 허문다
상반기 9개 대회의 우승자는 모두 6명. 다승을 거둔 유소연과 서희경 외에 최혜용, 이정은(21, 김영주골프), 안선주, 이현주(21, 동아회원권)가 1승씩을 챙겼다. 이들은 유소연과 서희경의 양강구도를 무너뜨리기 위해 하반기를 벼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유소연을 누르고 신인상을 수상한 최혜용은 친구이자 라이벌인 유소연의 선전에 자극을 받아 추격의 고삐를 바짝 당길 기세다. 안선주와 김보경도 호시탐탐 왕좌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김하늘, 홍란 부활할까?
김하늘과 홍란의 부진은 다소 의외였다. 지난해 3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3위에 오른 김하늘(21, 코오롱엘로드)은 상반기 승수를 쌓지 못하고 상금랭킹도 19위로 추락했다. 해외를 오가는 무리한 일정 탓에 시즌 준비가 소홀했다고 판단한 김하늘은 US오픈 출전도 포기하고 맹훈련에 돌입, 하반기 부활을 노린다. 2승을 올렸던 지난해에 비해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홍란(23, 먼싱웨어)도 스윙교정과 체력훈련을 통해 비상을 꿈꾸고 있다.
생애 첫승을 내 품에
이정은과 이현주가 상반기 감격적인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하반기에도 생애 첫승을 거머쥐려는 선수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프로 5년 차인 이혜인(24, 푸마)은 타고난 장타력에 쇼트게임을 가다듬었다. 4년 차 윤채영(22, LIG)도 기량과 경기운영 면에서 우승 초읽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도 정혜진(22, 삼화저축은행), 이일희(21, 동아회원권), 이보미(21, 하이마트) 등이 하반기 생애 첫승 사냥에 나선다.
'얼짱 루키들' 신인상 경쟁
올 시즌 필드에서 갤러리의 이목을 새롭게 집중시킨 이들이 바로 '얼짱 루키 3인방'이다. 양수진(18, 넵스), 안신애(19, 푸마), 강다나(19, 코오롱엘로드)는 탄탄한 실력에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신인상 포인트에서는 양수진(343), 안신애(318), 강다나(294) 순으로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다. 이들이 벌이는 신인상 경쟁은 대회를 더할수록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양강 구도 깨기 위한 거센 도전
- 고덕호(J골프 해설위원
상반기 KLPGA 투어는 '포스트 신지애'의 자리를 놓고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했다. 작년 하반기 6승을 몰아친 서희경도 겨울 동안 훈련에 집중했고, 시즌 3승을 거뒀던 김하늘 역시 의욕이 넘쳤다. 그러나 김하늘은 상반기 내내 부진을 면치 못했고, 결국 시즌 초반 서희경이 2승을 챙기며 잠시 안주하는 사이 상반기 막판 유소연이 3승을 몰아치며 상금랭킹 1위에 등극했다.
유소연은 두산매치플레이 연장 9홀의 투혼 끝에 값진 우승을 안았다. 특히 마지막 대회였던 S-OIL 챔피언스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 65타는 날씨와 코스 컨디션을 감안할 때 상반기 베스트라운드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완벽한 플레이를 펼쳐 보였다. 유소연의 이날 경기는 다른 선수들의 부러움을 살 만한 최고의 라운드로 그에게 자신감을 한층 높여줬을 것이다.
하반기에도 흥미진진한 승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1승씩을 올리며 US오픈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온 안선주와 최혜용, 그리고 절치부심 부활을 노리는 김하늘이 서희경, 유소연의 양강 구도를 어떻게 비집고 들어갈지가 최대 관전포인트다.
여기에 최근 샷거리를 조금 줄인 대신 정확도를 높이고 쇼트게임 연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이혜인, 파워가 한층 좋아진 정재은, 쇼트게임 능력과 경기 운영이 더욱 향상된 윤채영, 샷의 완숙미를 더해가는 서보미 등의 첫승도 기대된다. 이밖에 무서운 신예로 떠오른 양수진, 안신애, 강다나, 이선화2 등도 주목할 만하다.
탄탄한 주니어 시절을 거친 이들은 실력으로만 따지면 언제든지 우승이 가능한 선수들이다. 신예들의 거센 도전 또한 하반기 골프팬들에게 큰 볼거리를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