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창업이야기] 해리코리아 김윤철 대표

유객주·비어캐빈 운영… "지속적 메뉴개발로 불황파고 넘어야죠"<br>맥주·전통주등 다양한 주류에 60여가지 퓨전요리 제공<br>단호박해물찜등 계절 맞춰 1년 4번 신메뉴 출시 큰 호응<br>업계 첫 자체 방송국 개국… 각종 이벤트·프로모션 진행도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내년 프랜차이즈 업계도 상당한 고전이 예상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리한 가격파괴 경쟁에 나서기 보다는 지속적인 신메뉴 출시와 가맹점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프로모션 강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할 계획입니다” 퓨전요리주점 유객주와 맥주전문점 비어캐빈 등을 운영하는 해리코리아의 김철윤 대표는 불황기 프랜차이즈의 생존 전략을 이 같이 설명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장사의 귀재’로 통하는 김 대표는 유객주와 비어캐빈 외에도 브링웰피자, 퓨쳐월드 등 총 8개 브랜드, 450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퓨전요리주점 유객주는 현재 100여개의 가맹점을 확보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유객주는 2030세대를 대상으로 맥주, 소주, 전통주 등 다양한 주류와 60여가지 퓨전 요리 및 식사까지 제공한다. 메뉴는 비교적 지갑이 얇은 젊은층의 특성을 감안해 1만원 정도의 가격대에 2~3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도록 푸짐하게 구성했다. 김 대표는 특히 지속적인 신메뉴 개발이 주점의 성공을 좌우하는 요소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유객주는 계절에 맞춰 1년에 4번 신메뉴를 출시하고 있다. 다른 업체들이 보통 1년에 한 두 차례 신메뉴를 내놓는 것에 비해 신메뉴 출시 사이클이 상당히 짧은 편이다. 이달에도 겨울 컨셉에 맞춰 ‘단호박해물찜’, ‘나가사키짬뽕’ 등을 매장에 새로 선보였다. 메뉴판도 1년에 4번 신메뉴 출시에 맞춰 계절 감각을 살린 디자인으로 교체한다. 김 대표는 “지속적인 신메뉴 출시는 단순히 새 메뉴를 소개하는 것을 넘어 업체가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고객들에게 전달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달부터 원산지 표시제가 쇠고기에 이어 돼지고기 등으로 확대 시행되는데 3개월에 한번씩 신메뉴를 출시하며 메뉴판을 교체하면 교체비용도 절감하고 재고관리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자체 방송국도 개국했다. 자체 방송 시스템인 HBS를 통해 뮤직비디오 등을 전체 매장에서 방송하고 있으며 SMSㆍMMS 등 메시지 서비스를 이용한 이벤트와 각종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김 대표는 “매장에 자체적인 컨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HBS 방송을 시작하게 됐다”며 “방송은 특히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객 대상 이벤트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체계적인 가맹점 관리 및 지원을 위해 HUS라는 온라인 교육시스템도 구축했다. 가맹점들은 HUS 시스템을 통해 신메뉴 레시피나 서비스 교육 등을 손쉽게 받을 수 있다. 가맹점주는 집이나 매장에서 컴퓨터 동영상으로 제작된 메뉴 조리과정이나 서비스 교육 등을 틈틈이 보기만 하면 된다. 김 대표는 “기존 오프라인 방식의 가맹점 교육은 인원과 시간상의 제약으로 효율이 낮아 온라인 시스템으로 대체하게 됐다”며 “HUS 시스템을 통해 가맹점에 대한 정보 전달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가맹점 매출 증대를 위한 각종 마케팅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신메뉴 출시 홍보용 마케팅을 비롯해 스포츠 마케팅, 스페셜데이 마케팅 등 다양한 이벤트를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마케팅 방식도 본사가 일률적으로 진행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로컬 마케팅으로 전환했다. 그는 “프랜차이즈 업체는 가맹점에 간판만 달아주는 소극적인 자세여서는 곤란하다”며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가맹점의 수익을 올려주는 게 프랜차이즈 본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고전적인 민속주점 형태에 현대적이고 세련된 분위기를 가미한 인테리어도 유객주의 차별화 요인이다. 고객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인테리어에 목재를 적극 활용했으며 좌석은 테이블과 좌식형으로 배치해 고객들이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김 대표는 “시공간을 초월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 수 있는 유객주만의 특별한 공간을 만드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물류는 CJ프레시웨이와의 제휴로 일일배송 시스템를 갖추고 간편한 조리가 가능하도록 반제품 상태로 공급한다. 또 야채와 청과 등은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의 가격으로 저렴하게 공급해 가맹점의 원가 부담을 낮췄다. 김 대표는 내년 프랜차이즈 업계에도 혹독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신규 가맹점 확보는 물론 기존 점포들의 전업 수요를 적극적으로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전업을 하는 점주들에게 협력업체와 함께 전업자금 100% 대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유객주의 창업비용은 198m²(60평) 기준으로 가맹금 1,000만원, 인테리어 8,400만원 등 9,400만원 정도가 든다. 한편 통나무 컨셉트의 인테리어로 차별화한 맥주전문점 비어캐빈도 현재 190여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유객주가 20~30대를 주 고객층으로 한다면 비어캐빈은 30~40대를 타깃으로 한다. 비어캐빈의 창업비용은 99m²(30평) 기준으로 가맹금 1,000만원, 인테리어 4,200만원 등 5,20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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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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