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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상가는 지금 분쟁중

10곳중 4곳 임차인 모집·업종전환등 싸고 마찰<br>미분양 본격화…서울 도심 점포도 경매매물 홍수


테마상가는 지금 분쟁중 10곳중 4곳 임차인 모집·업종전환등 싸고 마찰미분양 본격화…서울 도심 점포도 경매매물 홍수 윤홍우기자 seoulbird@sed.co.kr 지난 2005년 초 성남 모란역에 N패션몰을 분양 받은 김모(52)씨는 요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분양업체가 계약 당시 약속했던 '상설 공연시설' 등 상가 활성화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상가 전체가 슬럼화됐고 2년째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관리비와 대출 이자만 내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에는 업체 측에서 이 테마상가를 아웃렛으로 업종을 전환하겠다고 나섰다. 김씨는 "퇴직금 전부를 투자해 분양 받았는데 세 한번 못 줘보고 쫓겨나게 생겼다" 며 다른 분양 받은 사람들과 함께 비대위를 결성, 업체를 검찰에 고발했다. 동대문 패션몰을 모방해 지난 10여년간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분양된 테마상가들이 공급과잉과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며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 18일 상가정보업체 상가뉴스레이다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40%에 달하는 테마상가들이 수분양자와 분양업체 간 분쟁을 겪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는 업체들의 지키지도 못할 약속에 속아 사기나 다름없는 피해를 본 수분양자들이 많아 당국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계속되는 분쟁과 적자에 견디다 못한 서울 도심권 주요 테마상가 점포들은 경매시장의 매물로 쏟아지고 있다. 상가뉴스레이다에 따르면 올 들어 경매시장에 나온 서울 도심 테마상가의 점포가 600건을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패션몰 신화'로 불리며 호황을 구가했던 동대문 상권에서도 '밀리오레' 15개, '헬로우 APM' 13개, '누죤' 39개, '시즌' 20개, '올레오' 12개 등 100여개에 가까운 테마상가 점포들이 경매물건으로 쏟아졌다. 그러나 테마상가 점포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더 이상 많지 않아 유찰이 거듭되고 낙찰가율(최초 감정가 대비 낙찰가)도 떨어지고 있다는 게 상가업계의 설명이다. 장경철 상가뉴스레이다 투자자문 실장은 "최근 몇 년간 경기침체와 공급과잉으로 수도권 테마상가 점포 경매매물이 급증하고 있으나 관리비가 체납돼 있는 등 부실한 경매 물건이 많아 투자자들에게서 외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300여개에 달하는 테마상가의 위기는 분양업체 부도, 수분양자 대출 연체 등으로 이어져 금융권 부실로까지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정부도 더 이상 좌시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높다. 장 실장은 "지난해 말부터 시행된 부동산개발업법에 따라 앞으로는 일정 요건을 갖춘 시행사들만 상가 분양에 나서 무분별한 테마상가 분양은 크게 줄 것"이라면서도 "테마상가 분양을 받으려는 사람들도 입지와 투자가치 등을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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