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 화가’ 김창열(76) 화백의 신작 30여 점이 청담동의 박영덕화랑 대전시실에서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전시된다. 김 화백의 76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밑칠이 되지 않은 거친 생마포와 그려진 물방울의 대비를 부각시키는 작품, 캔버스에 발린 모래 위에 물방울을 그린 작품 등 표면의 질감을 다양화한 작품 등을 선보인다. 김 화백은 지난 30여 년 간 지속적으로 한 대상만 탐구하며, 고희가 넘은 고령에도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파리에 거주하는 김 화백은 지난해 1월 파리의 주드폼 국립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가진 데 이어 올 5월에는 한국 화가로는 최초로 베이징의 중국국가박물관 초대전을 성황리에 가지며 세계적인 화가로서 위치를 재확인한 바 있다. 김 화백의 초기 물방울 작품은 칼로 자른 듯한 윤곽을 가졌던 응집력이 강한 물방울들로, 1980년대 중반을 지나며 천자문을 배경으로 한 느슨하게 스며드는 듯한 물방울로 동양적 정서를 강하게 내포하고 잇다. 이후에는 거친 붓 자국을 남기는 신표현주의적인 필적이 가미되기도 한다. 이와 더불어 1990년대에는 실제 물이나 유리로 만들어진 물방울 등을 이용한 대규모 설치 작업으로 작품 영역을 확장하는 등 발전적 변화를 거듭해 왔다. (02)544-84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