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봉주 "막판 9㎞서 승부수"

아테네올림픽 30일 마라톤 우승 도전

‘한국 마라톤 역사 새로 쓴다.’ 오는 30일 0시 아테네올림픽 남자 마라톤에 출전하는 이봉주(삼성전자)가 손기정(36년 베를린), 황영조(92년 바르셀로나)에 이어 세 번째 ‘금빛 월계관’에 도전한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는 아테네 북동쪽 40㎞ 마라톤 평원의 시발점인 소도시 마라토나스를 출발, 이날 새벽2시를 조금 넘은 시각 근대 올림픽 발상지인 아테네 파나티나이코스타디움에 도달한다. “마라톤 인생의 전부를 걸었다”고 출사표를 던진 이봉주는 35℃의 무더위와 정면을 향해 내리쬐는 강렬한 햇빛, 표고차 250m의 가파른 언덕과의 사투를 펼치게 된다. 이봉주는 마라톤 여제 폴라 래드클리프(영국)를 넘어뜨린 사상 최악의 난코스에서 쉽사리 승부를 걸지 않을 생각. 승부는 어차피 지옥의 15~33㎞ 오르막 구간을 지나고 난 뒤 갈릴 것이기 때문이다. 이봉주는 33㎞까지 선두 권을 유지한 뒤 다소 완만한 업다운이 반복되는 마지막 9㎞에서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마라톤 평원의 영웅’을 꿈꾸는 ‘세계 철각’ 113명의 면면은 화려하기만 하다. 변수가 많은 클래식 코스에서의 우승자를 점치기는 어렵지만 전문가들은 한국을 비롯해 케냐, 일본, 모로코, 스페인, 이탈리아 등의 6파전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봉주가 2시간8분15초로 올 시즌 기록 세계 10위에 올라있는 가운데 지난해 9월 베를린마라톤에서 2시간5분 벽을 깬 케냐의 터갓은 자타가 공인하는 우승후보 1순위다. 96년 애틀랜타올림픽 동메달,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에릭 와이나이나(케냐), 지난해 파리 세계선수권 5위에 오른 아부라야 시게루(일본),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자 조우아드 가리브(모로코) 등도 무시할 수 없는 강자. 더위에 강한 유럽의 훌리오 레이(스페인), 스테파노 발디니(이탈리아)도 지구력을 앞세워 호시탐탐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올림픽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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