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을 준비중인 가운데 이달 들어서도 은행권의 가계대출(주택담보대출과 일반신용대출)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 15일 현재 80조2,677억원으로 이달 들어 2,465억원이나 늘어났다. 이는 지난달 같은 기간의 증가액 2,248억원보다 217억원 늘어난 것이다.
우리은행은 15일 현재 가계대출 잔액이 26조2,038억원으로 9월 말보다 2,228억원 늘어 지난달 같은 기간의 증가액 1,689억원보다 훨씬 많았다. 하나은행도 15일 현재 가계대출이 24조7,543억원으로 이달 들어 1,920억원이 늘어나 지난달 같은 기간의 증가액 153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신한은행은 15일 현재 가계대출이 18조9,905억원으로 이달 들어 증가액이 989억원에 달해 지난달 같은 기간의 804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조흥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달 1일부터 15일까지 1,522억원 줄었으나 이달 들어서는 15일까지 377억원 증가해 가계대출이 16조1,64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주택자금 대출은 이달 들어 15일까지 449억원 늘어 지난달 같은 기간의 67억원을 크게 넘어섰다. 제일은행의 가계대출은 15일 현재 14조6,680억원으로 이달 들어 2,630억원 늘어 지난달 같은 기간의 1,689억원보다 증가 폭이 1,000억원 가까이 확대됐다. 한미은행은 15일 현재 9조3,900억원으로 이달 들어 973억원 증가해 역시 지난달 같은 기간의 889억원을 웃돌았다. 반면 외환은행은 지난달 1일부터 15일까지 1,451억원 증가했으나 이달 들어서는 469억원 증가하는데 그쳐 15일 현재 가계대출은 11조4,705억원에 달했다.
이처럼 가계대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이 급감하고 있지만 이사철을 맞아 실수요와 함께 2∼3년 전 아파트 집단 대출의 영향이 이어지고 있고 담보인정비율(LTV)이 더 떨어지기 전에 대출하자는 심리도 작용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계대출 증가 요인의 하나로 꼽히는 집단 대출이란 일정 요건을 갖춘 차주들을 대상으로 개별 심사 없이 일괄 승인을 거쳐 다룬 여신으로 은행들은 지난 2001년 이후 신규 아파트 분양자와 재건축 아파트 소유자 등을 대상으로 주택 관련 대출(이주비ㆍ중도금ㆍ잔금)을 집단 대출 형태로 취급해 왔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