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복합비즈니스를 노려라(홍콩차이나)

◎홍콩 금융­본토 유통·제조 결합 활용/무역흑자 커 중과 마찰소지… 대책시급홍콩이 반환이후 안정화의 기틀을 갖출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지에 진출한 우리나라업계의 과제가 명확해졌다. 앞으로 홍콩이 15년이상, 즉 오는 2015년까지 여전히 아시아지역을 대표하는 국제 무역중심지및 국제금융시장으로 자리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홍콩카드를 어떻게 활용하는가가 주요과제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지에 진출한 무역업계, 금융기관등은 최근 들어 본격적인 복합비즈니스, 자체 수익사업을 찾아 나서는등 종전과는 전혀 다른 공격적인 영업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삼성물산등 종합상사를 포함한 5백여개이상의 무역업체들은 주권반환이후 자유무역항, 정보통신, 국제금융부문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는 한편 제조생산단지, 노동집약단지, 노동집약서비스 기능은 주강 삼각경제구(광동섬, 해남성, 복건성등)로 이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홍콩의 금융과 중국의 유통 및 제조를 연결하는 복합비즈니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대우는 화교기업과의 전략적제휴를 모색, 공유지분 확보를 통한 기술 및 시장정보 협력등을 추진한다는 구상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새로운 차원의 영업전략과 함께 정부차원의 대홍콩 무역수지관리에도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홍콩사무소의 최정근상무는 『홍콩을 통한 중국수출을 더욱 더 확대해나가야 하겠지만 연간 1백억달러가 넘는 대홍콩 무역흑자확대로 자칫 무역마찰을 빚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지난해말 우리나라는 홍콩과 중국을 헙쳐 총 2백25억달러를 수출, 전체 수출비중의 17.4%를 기록했는데 오는 2000년에 25%이상, 2005년에 30%이상, 2010년에 35% 이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따라서 홍콩과 중국을 합친 무역수지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는게 최상무의 지적이다. 전세계 지역 중에서 가장 많은 진출업체를 기록하고 있는 금융업계도 반환이후의 홍콩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홍콩에 진출한 금융기관수는 은행이 27개, 증권 및 투신사 25개, 리스 및 종금사 25개, 보험사 3개 등과 최근 추가된 3개사를 합쳐 모두 83개. 지난해말 현재 은행의 총자산은 1백13억달러로 전년말에 비해 26.6%가 증가하고 당기순이익이 금융회사당 평균 7천2백만달러를 기록, 전년에 비해 16.4%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총자산 이익율은 지난 95년 0.74%에서 지난해 0.65%로 하락했고, 자기자본이익율도 15.8%에서 15.2%로 떨어져 실속면에서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이들 업체는 최근까지 자금조달위주의 소극적인 영업에서 벗어나 부동산투자등 수익사업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은행의 김종혁 홍콩사무소장은 『최근 금융기관이 국내에서 어려움을 겪자 홍콩등 해외지점에 자체 수익사업발굴과 과감한 영업을 주문하고 있다』며『홍콩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시장접근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특히 『홍콩이 전세계 금융인들이 모두 모여 있는만큼 금융정보가 풍부한 곳』이라며 『금융시장 자유화와 금융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홍콩시장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덧붙인다. 제조업이 거의 소멸되고 있는 홍콩은 주강삼각주등 중국남부의 투자창구로서 중시될 전망이다. 지난 95년상반기까지 국내업체의 홍콩현지법인이 총 58건에 2억7천8백만달러를 투자했는데 이 가운데 중국에 투자한 것이 34건에 달할 정도로 홍콩은 중국투자창구로 활용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삼성전관이 중국 심천에 브라운관 및 관련부품 공장건설을 위해 8억5백만달러, 삼성종합화학이 해남성에 PTA(고순도 텔레프탈산) 합작공장 건설을 위해 4억달러를 투자하는등 국내업체의 발빠른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의 조영복 홍콩무역관장은 『현재 20억달러이상이 투자완료됐거나 추진중』이라며 『앞으로도 남중국에 0대한 투자가 다양화, 대형화될 전망』이라고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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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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