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의 여진이 대서양을 건너 유럽으로 건너가면서 유럽발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이는 오바마 취임 이벤트가 끝나면서 모멘텀 부재에 빠진 글로벌 증시를 하락세로 돌려 놨다. 이에 따라 당분간 종목별로 수익률 게임이 치열하게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美오바마 취임 이벤트 종료로 모멘텀도 부재
당분간 종목별 수익률 게임 치열하게 펼쳐질듯
◇유럽 발 금융위기 여진 어디까지= 오바마 취임 전 ‘녹색성장주’, MB정부의 경기부양주들이 개별 강세를 보였다면 이제 시장의 관심은 유럽발 금융위기 여진이 어디까지 지속될 지로 모아지고 있다. 강현철 팀장은 “유럽은 기업들이 반기 실적발표를 하기 때문에 지난해 부실이 이제서야 터져나오고 있다”며 “2월 중순까지 유럽 금융주들의 손실 고백이 글로벌 주식시장의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영국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가 사상최대 규모의 적자가 예상되며, BNP파리바도 2008년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60%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BNP파리바는 다음달 중순께 실적을 발표한다. ◇개별 종목 장세 연출= 해외수출 의존도가 높은 대형주들이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올해 실적이 안 좋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오히려 개별 재료로 움직이는 중소형주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수익률 역시 코스피보다는 코스닥이,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가 양호하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20일 유가증권시장 대형ㆍ중형ㆍ소형주의 수익률은 각각 마이너스 9.12%, 마이너스 4.78%, 마이너스 2.03%로 소형주들의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을 올렸다. 코스닥 시장 역시 코스피에 비해 월등한 수익을 냈다. 지난 7일 코스피지수 종가는 1,228.17포인트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일 1,126.81포인트로 8.25%가 빠졌다. 반면 코스닥은 같은 기간 동안 356.13포인트에서 358.11포인트로 오히려 0.55% 올랐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에 대형주들은 약세를 보인 반면 정책에 대한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개별 종목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조정 임박 시그널 가능성= 그동안 종목장세 역시 지속성에 대해 길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성진경 대신증권 팀장은 “중소형주 실적 발표가 몰려있는 2월에는 오히려 실적이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 또는 그 이하로 나오면서 중소형주들이 수익률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팀장은 “연초 랠리 이후 주도 업종이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은 혼조세로 빠져 들었다”며 “방향성이 없는 증시에서 틈새 종목들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것은 조정이 임박했다는 시그널로 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