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제주 골프장업계 "中골퍼 모셔라"

'골프장 부족' 中에 인기 높아 외국인 회원권 가격 차별화등<br>해외시장 겨냥 해법찾기 나서 투자이민 제도 연계 마케팅도

#1. 제주 김운용 클럽나인브릿지골프장 대표는 중국인들에게 회원권 구입 문의를 여러 차례 받고 있다. 이 골프장은 미국 골프매거진 선정 세계 100대 코스에 포함돼 중국 내에서 지명도가 높다. 더욱이 상하이 서산골프장과 회원교류 협약이 체결돼 있다는 것도 큰 매력이다. 월드골프챔피언십시리즈 HSBC챔피언스가 개최되는 서산골프장은 회원권 가격이 수십억원까지 치솟아 현지인들은 이용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지만 나인브릿지 회원은 연 6회 이용할 수 있다. #2. 제주 라온골프클럽에는 오는 30일 중국 부동산 투자자 155명이 방문한다. 이 골프장 부지 내 체류형 휴양 리조트인 프라이빗타운의 모델하우스와 공사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서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분양 대행사가 가능성을 보고 전용기까지 마련해 2박3일 일정으로 부유층 유망고객을 데려오는 것이다. 프라이빗타운에는 전용 골프장(9홀)과 비즈니스센터 등 부대시설이 들어서며 구입자는 라온GC(27홀) 7년간 회원대우, 부설 승마클럽의 회원대우 이용 등 특전도 누린다. 중국의 골프 관련 분야 현황을 잘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경제성장 등의 이유로 중국은 골프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와 함께 제주 지역에 지난 2월부터 부동산 투자이민 제도가 시범 실시되면서 중국인들의 관심이 더욱 커졌다. 50만달러(약 5억6,000만원) 이상을 투자한 외국인에게 5년 동안 거주할 수 있게 한 뒤 문제점이 없을 경우 영주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공급포화 조짐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제주 지역 골프장업계가 해외에서 해법을 찾기 시작했다. 특히 제주특별자치도와 관련업계는 지난해 8만명이 찾은 것으로 추산되는 중국인 제주 관광객이 올해는 30만명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는 국제 수준의 경쟁력 제고, 중국 명문 골프장과의 연계, 외국인 회원권 가격 차별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에도 이름난 '인터내셔널 클럽'이 늘어나고 이들이 중국 내 최고수준의 골프장과 교류 협약을 맺으면 중국 골프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어 자연스럽게 인근의 다른 골프장들과 관광지까지 파급효과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 제주지역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김운용 나인브릿지 대표는 "중국 등 해외시장을 겨냥하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면서 "골프장 등의 세율을 인하해 이용객의 비용을 낮춰주고 내국인보다 이용 횟수가 적을 수밖에 없는 외국인 회원권의 가격을 차별화해 모집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의사소통을 위해 중국동포들을 캐디 등으로 고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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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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