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함께 사는 영웅들

송관호 <한국인터넷진흥원 원장>

누구든 어린 시절 꿈꾸는 장래희망의 바탕에는 위인들이 자리하고 있다.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고 문물을 발전시킨 광개토대왕ㆍ세종대왕ㆍ장보고ㆍ이순신ㆍ허준ㆍ김구 등 국내 영웅만 헤아려도 하루가 모자랄 정도다. 비디오 예술을 창시한 백남준 선생, 줄기세포연구의 세계적 권위자 황우석 교수 등 현대시대에도 수많은 위인들이 있다. 또 스포츠를 통해 희망을 전해주는 박찬호ㆍ박세리ㆍ박주영 같은 선수들도 동시대를 함께 살고 있는 영웅들이다. 이처럼 희망을 배달하는 슈퍼스타들과 함께 살아가는 요즘에도 신문이나 방송 등 뉴스를 접하다 보면 희망보다는 절망을 주는 소식들도 접하게 된다. 계속되는 경제불황, 빈익빈부익부, 각종 비리,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패륜적 범죄 등으로 귀를 막고 싶을 지경이다. 하지만 어느 시대든 어려움과 고난이 깊을수록 뛰어난 인물들의 발자취는 빛나게 마련이다. 때문에 사회 각 분야에서 큰 업적을 이루거나 장인(匠人)의 경지에 이른 분들을 볼 때마다 머리 숙여 감사하게 된다. 그러나 위인들이 인정받지 못하고 비방과 편견으로 잊혀져가는 측면도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역사 속의 영웅은 그 장점과 업적을 높이 평가하고 격려했을 때 비로소 시대의 영웅으로 거듭나기 때문이다. 최근 종영된 드라마 ‘장보고’를 예로 들어보자. 만일 장보고의 천한 신분을 문제 삼고 비뚤어진 시각으로 그의 행적을 파헤쳤다면 지금의 장보고는 없었을지 모른다. 그는 당대 사람들의 격려와 후세의 칭송이 있었기에 우리 민족의 영웅으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의 후손들은 또 하나의 위인을 얻게 되고 꿈과 희망을 갖게 되는 것이다. 우리시대에는 영웅이 없음을 한탄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그러나 영웅은 우리 모두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나라가 어지럽고 국민들의 수심이 깊어갈 때 언제나 우리를 지탱해주고 희망을 심어주는 살아 있는 영웅들을 우리는 보아왔다. 특히 지식정보화의 수준이 높아지며 계층간 격차가 심화되는 이때에 살아 있는 영웅들과 함께하며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은 기쁨이요, 보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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