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표기업들 '실적 널뛰기'가 한국증시 발목잡는다

국내 주식시장 대표기업들의 실적이 미국 주식시장의 대표기업들과 달리 '널뛰기'에 가까운 급변동 양상을 반복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윗목'과 '아랫목'을 오가는 이 같은 실적은 안정적인 배당은 물론 투자자들의 실적 전망도 어렵게 만들며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99년부터 2003년까지 합병.분사 등으로 비교가 어려운 기업을 제외한 증권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의 순익합계 증가율은 98년대규모 적자에서 99년 흑자로 반전된 데 이어 2000년 58.2%, 2001년 -38.2%, 2002년156.4%, 2003년 4.5%를 각각 기록하며 '한해 급증, 한해 급락'을 반복했다. 반면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다우지수 구성 30종목들의 순익합계의 전년대비 증가율은 △99년 28.6% △2000년 15.9% △2001년 -19.4% △2002년 -1.1% △2003년 31.3%로 한국기업들에 비해 훨씬 안정적인 순익변동 양상을 보였다. 개별기업의 흑.적자 상황을 보면 이같은 추세는 더욱 뚜렷해져 다우지수 30종목중 1998∼2003 회계연도중 적자를 낸 기업은 하니웰(2001.2002년), 듀폰(2002년),월트디즈니(2001년), 휴렛패커드(2002년) 정도에 불과했다. 반면 한국 대표 30종목들은 하이닉스가 6개 연도 중 5개 연도에서 대규모 적자를 본 것을 비롯해 외환은행, 하나은행, 현대중공업, SK네트웍스, KTF, 삼성전기,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LG필립스LCD, 기아자동차, 기업은행, 엔씨소프트 등 무려13개 기업이 1∼4개 회계연도씩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도 '한쪽이 부진하면 다른쪽으로 벌충하는' 다방면의 안정적 사업구조를 갖췄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순익변동률이 △99년 885.8% △2000년 89. 7% △2001년 -51.0% △2002년 139.3% △2003년 -15.5% 등으로 극과 극을 오가기는 마찬가지였다. 이에 비해 미국의 인텔은 99년 20.5%, 2000년 44.0%, 2001년 -87.7%, 2002년 141.3%, 2003년 81.0% 등으로 대부분의 경우 삼성전자보다 변동폭이 작거나 비슷하고 한번 형성된 이익추세를 지속해나가는 모습이었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영익 투자전략실장은 "국내 상장종목이 저평가되고 있는 것은 과거 기업의 연간 수익규모 변동폭이 너무 커 신뢰를 얻지 못했고 순익에 대한 배당금 비율이 미국의 절반 수준이었던 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정의석 투자분석부장은 "가장 좋은 투자대상은 수익이 일정하게늘어나는 기업"이라고 전제하고 "경기가 좋을 때 반짝했다 나빠지면 걷잡을 수 없이악화되는 점에서 기업의 위험이 커지고 증시 디스카운트로 이어지는 만큼 문어발식확장이 아닌 연관성있는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 수익구조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김종수.최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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