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졸자 10명중 4명 ‘백수’

작년 순수취업률 60%…10년만에 최저<BR>4년제大졸업생은 56%…2001년이후 가장 낮아


지난해 고등학교 졸업생의 취업률이 10년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나 고졸 구직자의 취업난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노동연구원이 4일 발간한 ‘2005년 KLI 노동통계’에 따르면 2004년 고교졸업자 가운데 진학자와 군입대자를 뺀 취업률은 60.1%로 지난 95년 이후 가장 낮았다. 고교 신규졸업자의 취업률은 97년 72.5%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뒤 2000년부터 2003년까지는 66%대에서 안정돼왔지만 지난해에는 6.2%포인트나 급락했다. 고교졸업자 취업률은 구직난이 가장 심각했던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 당시인 98년과 99년에도 67.2% 및 67.9%를 기록, 상대적으로 안정돼 있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이들의 체감 실업난이 IMF 때보다 더 심각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취업이 가장 잘된다는 전문대학 졸업자의 취업률도 2002년부터 3년 연속 떨어졌다. 전문대생 취업률은 IMF 당시인 98년 66.3%로 저점을 찍은 뒤 매년 꾸준히 상승, 2001년에는 81.0%에 달했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전문대생의 취업문도 좁아져 지난해에는 77.2%로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년제 대학교 졸업생 취업률은 56.4%로 200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두터운 취업의 벽을 실감케 했다. 신규학졸자 취업률이 이처럼 낮아지고 있는 것은 구직난이 심각해지면서 학교 졸업생의 취업 대기기간이 장기화하고 있는 현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연구원이 지난해 10월 각급 학교 졸업자 1,79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 졸업 이후 취업에 걸리는 기간이 평균 7.4개월로 조사됐다. 노동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취업률이 3년째 떨어진 것은 취업 대기기간이 길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특히 학력수준이 낮을수록 취업정보 취득능력이 떨어져 더 많은 애로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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