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 상승세 제한적 수준 그칠 듯

매수주체 없고 기업 하반기 실적둔화 우려로<br>코스피, 뉴욕증시 상승 힘입어 30P올라 1,591

최근의 증시 상승세가 기술적 반등 수준에 그칠 것이란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의 매수주체가 없는 상태에서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30.53포인트(1.96%) 오르며 1,591.76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이날 급등세는 국제유가가 7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미국의 금융시장도 혼란에서 벗어나 다소 안정감을 되찾으면서 뉴욕증시가 상승한 영향이 컸다. 특히 기관이 이날 3,7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수급에 숨통을 틔우는 역할을 했다. 그동안 기관 매수세가 주로 프로그램이었던 것과 달리 이날은 프로그램을 제외하더라도 투신권을 중심으로 1,000억원이 넘는 순매수세를 보였다. 향후 기관의 본격적인 매수 전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관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일단 프로그램을 제외하더라도 순매수세를 보였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단기적으로 1,650선까지 기술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수급공백이 여전하고 하반기 기업실적도 어두워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외국인들은 이날도 2,800억원어치 순매도를 보이며 33일째 매도행진을 이어갔고 개인들도 지수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1,200억원어치를 팔았다. 또 최근 유가와 금융불안 등 외부 변수는 제쳐두고라도 국내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는 점이 상승의 걸림돌로 꼽혔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ㆍ현대중공업ㆍ한국전력ㆍ현대차ㆍLG전자 등의 3ㆍ4분기 실적 전망치가 이달 초에 비해 소폭 낮춰졌다. 특히 4ㆍ4분기 전망치는 감소폭이 더욱 크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요 기업실적은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하향 조정되는 흐름이 명확하다”며 “특히 IT와 자동차 등 수출주마저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어 주가에 부담스러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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