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보철강 매각 급진전 가능성

◎채권은행단 “포철 조건 금리등 조정땐 큰 손해없어”/인수금액 상향 요구도포항제철과 동국제강이 한보철강 자산인수 금액으로 제시한 2조원에 대한 타당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들 기업이 『2조원은 결코 싼게 아니다』고 해명하고 나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채권은행단도 포철과 동국제강의 인수조건에 큰 관심을 갖고 분석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자산매각 방식의 한보철강 3자 매각이 급진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30일 포철 관계자는 『동국제강과 함께 제시한 2조원의 인수가액은 현가를 전제로 계산된 것』이라며 『상환기간이나 금리조건에 따라 채권금융단이 실제로 얻을 몫은 이보다 훨씬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기업이 근거로 제시한 현가 2조원은 일시불로 지급하는 것과 다름없는 조건에 상환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2조원을 한꺼번에 완납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앞으로 포철-동국제강과 채권은행단의 인수협상이 진행될 경우 상환기간및 금리조건이 성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대해 채권은행단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한보를 인수할만한 능력을 가진 업체가 포철과 동국제강 밖에 없는데다 이들 기업이 제시한 조건을 잠정 검토한 결과 주식인수방식의 경우보다 상환기간과 금리조건을 적절히 조정하면 크게 손해볼 것 없다는 분석을 했다』고 말했다. 채권은행단이 당초 추진하려던 주식인수 방식으로 한보철강이 매각될 경우 10년거치후 10년분할상환 조건에 4% 금리를 적용하면 현재 5조원으로 추정되는 한보의 금융권 부채는 10년뒤 7조원으로 늘어난다. 그러나 포철과 동국제강이 제시한 2조원의 현가 역시 실세금리(11∼12%)를 적용할 경우 10년 후에는 총액이 6조5천억원 규모에 육박하므로 엇비슷하다는 분석. 채권은행단 관계자는 『다만 포철과 동국제강의 제시금액 2조원에서 공익채권 변제금액 5천억원을 빼면 실제로 자산인수에 지급되는 금액은 1조5천억원에 불과하다』며 『이 정도로는 실세금리를 적용하더라도 금융기관 부채를 청산하는데 무리가 따른다』고 말해 포철 등에 인수금액을 상향조정하도록 요청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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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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