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AI 확산 비상] 앞으로 2~3주가 방역 성패 좌우

■ 긴박해진 방역당국

지난 2003년 이후 발생한 4차례의 조류인플루엔자(AI) 발병과 마찬가지로 올해 AI의 유입경로가 야생철새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방역전선의 확대가 불가피하게 됐다. 야생철새는 통제가 불가능해 분비물에 의한 AI 확대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구나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강한 철새인 가창오리가 집단 폐사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AI 바이러스의 파괴력은 예상보다 클 수 있다.

가창오리는 전남 영암호를 거쳐 전북 고창 인근 동림저수지와 금강호에서 대량 서식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다. 방역당국은 이 오리가 2월 말까지 동림저수지와 금강호에서 체류한 뒤 북상하면서 새만금으로 이동하거나 충남 삽교호를 경유할 공산이 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자칫 이동 과정에서 이 오리가 떨어뜨린 분비물을 통해 가금류 농장에 AI를 추가 감염시킬 우려가 있는 것이다. 또 가창오리뿐 아니라 전국 37개소 철새도래지를 통해 AI가 전국 가금류 농장에 확산되거나 이웃 나라로까지 전파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방역당국이 이날 가창오리 이동경로인 전남북 철새도래지뿐 아니라 전국 37개 철새도래지에 대해서도 예찰과 소독을 강화하고 나선 것도 이런 우려 때문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예찰활동은 물론 수렵장 운영을 중단하고 철새 먹이 주기 행사 등 조류와의 접촉을 일체 금지하도록 전국 지방자치단체 등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방역당국은 향후 2~3주가 방역의 성패를 가를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통산 AI는 첫 발병 후 20일까지는 추가 신고가 없다가 그 이후부터 신고가 집중된다. AI 잠복기간인 20여일이 지난 후부터 폐사율 증가 등 AI 증상이 보이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이 전라남북도와 광주광역시에서 이날 자정까지 발동된 일시이동중지 명령(Standstill)의 시기 연장 내지 대상 지역 확대 여부를 검토하는 것도 지리적 방역구역 설정이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야생철새가 AI 진원지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AI가 사실상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편 방역당국은 AI가 발병한 전북 고창·부안 오리농장 인근에서 AI 감염이 의심되는 오리 농장 3곳을 추가로 확인하고 이곳의 오리 3만9,500마리를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했다. 이 농장의 AI 증상은 해당 농장의 신고가 아니라 방역당국의 예찰활동 과정에서 발견됐으며 방역당국은 고병원성 AI 여부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