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상품이름 튀어야 잘 팔린다"

먹거리·생필품 독특한 명칭 잇달아

너무나 많은 먹거리와 생필품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 소비자들은 상품 선택에 애를 먹는다. 이리 보고 저리 봐도 비슷하다면 이름부터 튀어야 눈길이라도 끌 수 있다. 유례없는 불황에 시달리는 유통업체와 생산업체가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해 저마다 독특한 이름을 상품을 내놓고 있다. 같은 값이라면 눈길 끄는 상품이 잘 팔리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풀무원이 할인점을 통해 파는 '위보란(胃保卵)‘이 대표적이다. 위장을 보호한다는 이 제품의 가격(10개들이)은 3,900원으로 일반 계란이 개당 평균 100원 안팎인 것에 비하면 4배 가량 비싸다. 가격이 비싸 매출이 부진할 것 같지만 ‘위보란’의 경우 지난 1월중 롯데마트의 매출은 300만원에서 5월에는 450만원으로 50%가량 늘어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상품설명인지 상품명칭인지가 헷갈릴 정도로 이름이 긴 상품도 뜨고 있다. 풀무원의 계란 ‘목초를 먹고 자란 건강한 닭이 낳은 달걀(일명 목초란)’은 롯데마트에서 올들어 5월까지 매출이 전년 대비 21.6%가량 늘었다. ‘남양우유속 딸기 과즙 듬뿍’과 ‘순 치킨직화구이 김밥햄’ 등은 제조과정을 설명한 제품으로 꼽힌다. 여름용 설록차 제품도 틈새시장에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설록차는 뜨거운 차로 마셔야 한다는 특성 때문에 여름에는 판매가 줄어드는 성향이 있다. 그러나 ‘찬물에 흔들어 마시는 설록차’, ‘찬물에 잘 우러나는 설록차’ 등은 때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린 요즘 할인점 코너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패러디 상품도 적지 않다.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를 패러디한 ‘이 보더 더 헤어로션’과 ‘이 보다 더 헤어스프레이’등 이른바 ‘이보다’시리즈도 할인점 코너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편의점에서도 상품명이 튀는 제품이 인기다. LG25가 판매하는 속풀이용 국수컵면은 ‘총각들의 아침’과 ‘처녀들의 아침’ 이 대표적이다. ‘총각들의 아침’은 김치찌게 국물과 소면, ‘처녀들의 아침’은 계란국물과 소면이 각각 들어간 제품으로 지난 2월 출시된 이후 매달 20%씩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권구찬기자 chan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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