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둔화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신흥국의 수요증가와 미국 및 유럽의 금융완화 정책 등으로 이러한 추세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18일 LG경제연구원은 ‘선진국 재정위기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락세 진정’ 보고서에서 “브릭스(BRICs)나 인도네시아 등 내수규모가 큰 신흥국의 경우 선진국 재정위기에 따른 충격에도 상대적으로 고성장을 유지하며 원자재 수요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신흥국은 똑같이 1%를 성장해도 선진국보다 많은 원자재를 필요로 한다.신흥국 경제성장률이 내년에 하락하더라도 각종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은 지난해부터 올해 봄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다 최근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안감 확산 때문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브렌트유는 지난 4월 배럴당 123달러에서 지난 11일 현재 110.73달러까지 하락했고 구리 가격은 지난 11일 기준 최고점(지난 2월)에 비해 27% 떨어졌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미국과 유럽 등의 재정ㆍ금융불안이 세계경제의 불확실성과 글로벌 유동성 불안을 야기해 원자재 시장에 유입했던 각종 투자가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미국과 유럽의 위기수습 노력과 신흥국의 인플레이션 우려 약화로 각국이 긴축기조를 완화하고 성장중심의 정책으로 선회할 것”이라며 “이 경우 선진국과 신흥국 경제의 동반 추락에 따른 원자재 가격의 폭락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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