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결과따라 담당임원 책임·포상/LG이어 한화·현대·대우 “내년도입”재계에 「투자실명제」가 확산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최근 업계최초로 신규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고 관련책임자가 무한책임을 지는 투자사후책임제를 도입했다. 이어 현대·대우·한화그룹등도 내년부터 투자실명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투자실명제 또는 투자사후책임제란 신규사업과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해 단계별로 해당사업이 당초 사업계획서대로 수행됐는지를 점검하고 이에대한 담당임원들의 책임과 보상체계를 명확히 하는 것을 말한다. 이 제도는 경기침체와 부도사태로 재무구조의 개선과 수익중시의 경영이 중시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가 도입하는 「투자사후점검제」는 전자등 전계열사의 신규사업과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해 사업착수시점과 3년 경과시점, 완공시점 등 3단계에 걸쳐 프로젝트를 추진할 당시의 계획대로 이루어졌는지를 점검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공사등의 부실공사가 발생했을 경우 해당프로젝트를 추진할 당시의 공정별 임원에게 책임을 묻고, 투자실적이 우수한 임원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급여상 혜택을 준다는 내용이다. LG는 연말에 한차례 임원들의 투자수행실적을 종합평가, 고과가 우수한 임원에게는 2백%의 보너스(평균 8백%)를 추가지급, 최고 1천%까지 주기로 했다.
한화그룹도 내년부터 기존사업 및 신규투자사업에 해당임원이 책임지는 투자실명제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그룹관계자는 『내년에도 금융·외환 등 대외적인 경영환경이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고 『계열사별 기존사업에 대한 투자는 투자결정에 대한 책임을 지는 투자실명제를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는 내년 경영전략을 수립할 때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해 양보다는 질, 재무구조개선에 역점을 두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현대는 자동차·반도체 등 주력업종의 부진에 대비해 보수적 경영기조를 다지기 위해서, 대우는 강도높은 제2관리혁명의 효율적인 추진과 크게 늘어나는 해외네트워크의 조직안정과 수익제고를 위해 내년부터 투자실명제를 도입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이의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