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회복되면서 인구이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 5명중 1명이 일자리 등을 찾아 주소지를 옮겨 93년 이후 가장 높은 이동률을 보였으며 수도권으로의 인구 유입도 10배가량 급증했다. 또 대도시의 광역화 현상이 지속되고, 여성이 경제활동에 적극 나서 남성보다 많이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통계청은 2일 이같은 내용의 「99년 4·4분기 및 연간 인구이동 집계결과」를 발표했다.
◇인구이동 활발=작년 한해동안 943만5천명이 읍.면.동 경계를 넘어 이동해 98년보다 127만9,000명, 15.7%가 늘어났다. 총이동률(인구 100명당 이동한 사람수)은 20.0%로 전년 17.4%보다 2.6% 포인트높아졌다. 이는 88년 23.9%를 정점으로 감소세를 보이던 인구이동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이동률은 93년 19.8% 이후 가장 높았다. 통계청은 『국제통화기금(IMF)사태로 위축됐던 인구이동이 경기회복으로 고용사정이 좋아지고 주택거래가 정상화되면서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인구유입= 급증 수도권의 순이동(전입-전출)은 9만4,822명으로 전출보다 전입이 많았다. 이는 전년 9,286명보다 10배 가량 늘어난 것이며 95년 6만9,172명 이후 최고치이다. 90년 27만6,204명을 기록한 후 계속 감소했으며 95년 이후에는 5만~6만명수준을 보였었다. 수도권으로 유입된 사람의 전입지를 90년과 비교할 때 서울은 57.2%에서 47.9%로 감소한 반면 경기는 32.9%에서 42.7%로 증가했다.
수도권으로 전입한 지역은 전남이 7만5,000명(12.8%)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충남 7만3,000명(12.4%), 강원 6만5,000명(11.1%), 전북 6만2,000명(10.7%) 등 순이었다. 수도권에서의 전출은 충남 7만명(14.3%), 강원 6만1,000명(12.4%), 전남 5만8,000명(11.9%), 전북 5만1,000명(10.4%) 순이었다.
통계청은 IMF 관리체제때 귀농·귀향 현상 등으로 수도권 순이동이 일시 급감한데 따른 상대적 증가로서, 작년에 경기가 빠르게 회복됨에 따라 경제활동의 여건이좋은 수도권으로 인구 유입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처음 순이동이 1,481명으로 전출보다 전입이 많았던 호남권은 3만1,749명이 순감소해 인구유출로 다시 돌아섰다. 영남권은 수도권으로 인구유출이 증가하며 전출 초과가 전년 4만9,187명보다더 많은 6만4,704명을 기록하는 등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
◇여성이동 활발= 이동인구의 성비(여자 이동자 100명당 남자 이동자)를 보면 97년 100.0, 98년 98.8에 지난해 이어 96.8로 여자의 이동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이는 남성이 한번 실직하면 재취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여성이 적극적으로 경제활동에 참가하고 도소매, 음식숙박업 등 내수산업의 고용흡입 효과가 남성보다 큰데다 정부의 여성고용촉진정책도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연령별로는 20-30대가 4.4분기 48.7%, 연간 48.5%를 차지했다. 20대는 학업.취업.결혼 등으로, 30대는 주택사정으로 10세 미만의 자녀와 함께 많이 이동했다.
◇대도시 광역화 현상= 울산을 제외한 대도시의 전출자는 인접 도로 전출하는 경우가 가장 많아 대도시의 광역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62.9%가 경기로, 대구는 49.9%가 경북으로, 광주는 54.2%가 전남으로 이동했다. 98년에는 각각 59.8%, 52.1%, 55.4%였다. 시.도 경계를 넘어 이동한 사람은 302만5천명으로 전년보다 34만6천명, 12.9%증가했다.
16개 시도가운데 인천·광주·대전·경기·제주만 택지개발에 의한 대규모 아파트 건설로 인구가 유입됐으며 서울 등 나머지 11개 시.도는 전입보다 전출이 많았다. ◇10대 전출·입 초과= 시군구 전입초과는 경기 수원시가 4만5,050명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용인시, 시흥시, 남양주시, 김포시 등으로 경기도가 5위까지 휩쓸었다. 이는 대규모 택지개발로 아파트를 많이 지어 인구유입이 가장 활발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다음으로 서울 노원구, 광주 서구, 경기 고양시, 경기 의정부시, 충남 천안시 순이었다. 반면 전출초과 1위는 서울 관악구(1만2,894명)였고 이어 서울 동대문구, 대구 서구, 경기 부천시, 서울 강북구,서울 은평구, 서울 동작구, 서울 광진구, 서울 중랑구, 경기 안양시 순으로 집계됐다. /구동본기자 DBKOO@SED.CO.KR
구동본기자DBKOO@SED.CO.KR
입력시간 2000/05/02 1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