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태극낭자 '청야니 주의보'

호주오픈 이어 ANZ마스터스 우승…세계랭킹 1위 예약

청야니(22ㆍ대만)가 유럽여자프로골프(LET) 대회에서 2주 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MVP의 위용을 과시했다. 청야니는 13일 호주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 로열파인스리조트(파72ㆍ6,410야드)에서 열린 LET ANZ레이디스마스터스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정상에 올랐다. 최종합계 24언더파 264타(67-66-63-68)로 대회 최소타 기록을 갈아치운 청야니는 2위 니키 캠벨(호주)와 스테이시 루이스(미국ㆍ이상 20언더파)를 4타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우승상금은 7만5,000달러. 오는 17일 개막을 앞둔 미국 LPGA 투어 2011시즌에서도 청야니는 한국군단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자리 잡았다. 평균 270야드 가량의 장타를 앞세운 청야니는 지난주 호주여자오픈에서 신지애(23ㆍ미래에셋)를 상대로 7타 차 완승을 거둔 데 이어 호주에서 2연승을 달리며 무서운 상승세를 과시했다. 세계랭킹 포인트에서 9.80으로 1위 신지애(10.17)를 바짝 추격했던 청야니는 15일 발표될 이번주 랭킹에서 이 대회에 나오지 않은 신지애를 제치고 생애 최초로 1위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지난해 한국 선수들과 접전 끝에 LPGA 투어 올해의 선수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청야니는 올해 더욱 강해진 모습을 보였다. 이번 대회 1, 2라운드에서 상위권을 지키다 3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의 맹타를 휘둘러 3타 차 단독 선두로 솟구친 뒤 정상까지 내달렸다. 캐리 웹(호주)에 이어 같은 해 호주여자오픈과 ANZ레이디스마스터스를 석권한 두번째 선수가 됐다. 이날 8타를 줄인 캠벨이 3타 차 안팎으로 추격하며 안간힘을 썼지만 특유의 장타에 아이언 샷과 퍼트 정확도까지 겸비한 청야니는 흔들림이 없었다. 15번홀(파5ㆍ492야드)에서는 4번 아이언 세컨드 샷을 핀 2.5m에 붙여 가볍게 이글을 잡아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은퇴한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정신적 지주로 삼는 청야니는 2009년에는 소렌스탐이 살던 집을 구입하고 “나도 소렌스탐처럼 우승 트로피로 집을 채우고 싶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지은희(24ㆍ팬코리아)가 공동 9위(16언더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멤버 안신애(22ㆍ비씨카드)가 공동 23위(13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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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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