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다시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신고가'를 경신하자 자원개발주들에 희색이 돌고 있다.
뉴욕시장에서 거래된 미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이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고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64.71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는 소식이전해진 18일 시장에서 자원개발주들은 단연 돋보이는 테마로 부상하고 있다.
반면 원재료가의 고공행진이 불가피해진 석유화학주들은 일제히 고개를 숙이고 있다.
◆ SK㈜ 신고가, 대우인터내셔널 반등 = 대표적 원유 정제주이자 자원개발주인 SK㈜[003600]는 이날 장중 7만1천300원으로 지난 1년내 최고점을 찍은 뒤 오전 11시30분 현재 전날보다 2.31% 오른 7만1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SK㈜의 강세는 두 말할 것 없이 고유가로 인한 석유사업의 실적호전과 함께 이 회사가 보유한 해외 자원개발 지분 가치가 집중 부각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예맨 마리브 광구의 생산계약 종료로 올들어 한때 주가가 5만원대로 밀리기도 했지만 아직 여타 보유광구의 가치를 감안하면 좀 더 상승여력이 있다는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CJ투자증권 이희철 애널리스트는 "향후에도 지정학적 불안요인과 견조한 세계경제 성장 등으로 과거보다 높은 수준에서 유가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 SK의 자원개발부문 가치도 더욱 상승할 전망"이라며 종전 7만2천원이던 목표가를 8만원으로올렸다.
그는 아울러 내년 브라질 광구의 신규생산과 베트남지역의 생산량 확대에 힘입어 올해 하루 2만 배럴로 감소한 생산량도 향후 3만∼4만배럴로 늘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자원개발에 나선 종합상사주들의 강세도 만만치 않다.
종합상사중 해외자원개발의 선두주자격인 대우인터내셔널[047050]은 전날 나흘연속 상승행진을 멈추고 소폭 조정을 보였지만 18일 고유가소식과 함께 반등, 이 시간 현재 2.74% 오른 4만1천3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이달 들어 미얀마정부로부터 A-3 가스광구 개발 투자유치계약을 승인받은 데 이어 인도네시아 칼리만탄 지역의 유연탄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하는 등 자원개발주로서의 몸값을 한 껏 올리고 있는 중이다.
베트남 유전개발에 참여하고 컨소시엄을 통해 카자스흐탄 카스피해지역 유전개발, 러시아 석탄개발 추가 투자 등을 모색중인 LG상사[001120]도 전날 하락세에서 0.39% 오름세로 돌아섰다.
삼성물산[000830]은 이 시간 현재 0.17%내리며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으나 전날까지 벌써 연 나흘 오름세를 보여 '숨고르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며 워크아웃 졸업기대감까지 겹친 현대종합상사[011760]도 전날까지 연 나흘 급등에 이어 다시 0.71%오른 2만8천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 어두운 유화주 = 자원개발주들의 강세와 달리, 당장 고유가로 인한 원자재가상승 부담에 시달리게 될 유화주들의 전망은 어두운 형편이다.
삼성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LG석유화학[012990]의 1.4분기 실적이 기대이하로부진한 데 이어 나프타 등 원가부담이 높아 연간 실적도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며목표주가를 2만5천원으로 종전보다 9.1% 낮췄고 한화증권도 "고유가가 유화업계 수익개선의 최대 장애요인이며 향후 유가 고공행진이 이어질 경우 영업이익 전망 하향조정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과 함께 '시장수익률'견해를 유지했다.
증권가의 부정적 의견이 쏟아지며 전날 3%대 하락률을 보였던 LG석유화학은 이시간 현재 다시 2.06%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한화석유화학[009830] 역시 전날 5%대의 급락세를 보인 데 이어 이날 오전중 시도했던 제한적 반등에 실패하고 보합권에 머물고 있으며 전날 2.80% 낙폭을 보였던 호남석유화학[011170]도 다시 1.44% 내리며 6만1천500원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