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화섬 30개社 민노총 사실상 탈퇴

롯데대산유화등 16社 산별노조 전환반대로 제명돼

민주노총 화학섬유연맹 산하 30개사의 단위 노조가 산별노조로의 전환을 거부하고 민노총을 사실상 탈퇴했다. 16일 노동계 및 산업계에 따르면 민노총 화섬연맹은 최근 산별노조 전환에 반대하며 의무금 납부를 거부해온 산하 30여개 노조 중 롯데대산유화 등 16개사 노조에 제명 통보를 내렸다. 민노총 화섬연맹은 LG화학(대산지부), 호남석유화학 등 나머지 14개사 노조도 곧 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노총은 16개사 노조가 오는 20일까지 미납 의무금을 내면 제명을 철회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들 노조는 산별노조 전환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노동계에서는 노조들이 산별노조 전환과 의무금 납부를 스스로 거부해 상급단체로부터 제명당했기 때문에 사실상 민노총을 자진 탈퇴한 것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민노총 화섬연맹으로부터 제명통보를 받은 한 화섬업계의 노조위원장은 “우리 조합원의 80%가 산별노조 전환에 반대해 동참하지 않았더니 제명통보가 왔다”며 “산업현장의 정서가 아직 산별노조 전환은 무리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떻게 노동조합이라는 곳이 조합원들의 이해에 반대되는 결정을 일방적으로 내리고 그 결정에 따르지 않는다고 강압적으로 제명할 수 있느냐”며 “연맹이 산별노조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상급단체 집행부들이 정치적인 싸움을 통해 자리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별노조 전환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최근 집행부에서 해고당한 한 전직 화학섬유연맹 간부는 “노조라는 민주적인 조직에는 다양한 의견이 있기 마련인데 주류의 의견과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해고당했다”며 “몇몇 정치적 선동가들이 정치적 욕심으로 강권을 휘두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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