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MB) 한나라당 대선후보 ‘대세론’의 진원지였던 여론조사가 결국 MB의 손을 들어주면서 막을 내릴 전망이다.
이회창 무소속 후보의 전격적인 정계복귀와 대선 3수(修)를 가능하게 했던 여론조사는 막판 이회창 후보에게 등을 돌렸다.
이번 대선 여론조사 공표 금지일인 12일을 이틀 앞둔 10일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40~45%를 유지, 이회창ㆍ정동영 등 주요 대선 후보를 각각 2~3배 앞서며 독주하고 있다.
이명박 후보는 검찰이 BBK 수사결과를 발표한 5일 이전에는 대부분 30% 중후반의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BBK 의혹에 면죄부를 받으면서 지지율이 5%포인트 이상 올라 2ㆍ3위 후보들과 지지율 격차를 크게 벌였다.
지난 8일 한겨레신문사와 리서치플러스 공동조사에서 이명박 후보는 45.2%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1일보다 5.0%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날 실시된 MBC 조사에서도 이명박 후보는 지난달 25일보다 5.6%포인트 오른 40.3%를 나타냈다.
반면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8일 조사에서 이전보다 4~5%포인트 떨어졌으며 정 후보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2위 자리를 내줘 BBK 수사발표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셈이다.
이회창 후보는 출마 전 여론조사에서 20% 전후의 지지율로 정계복귀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막판 여론조사 지지율이 13%대로 추락해 올 대선에서 여론조사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 대표적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언론사와 여론조사 전문기관은 12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만 지면 혹은 전파를 통해 보도할 수 있다. 13일 이후에도 여론조사를 할 수는 있지만 공표할 수는 없다.
여론조사를 통한 대선후보의 최신 지지율 보도는 방송은 12일 저녁, 신문은 13일 조간이 사실상 마지막이다.
투표일인 오는 19일까지 여론조사 결과가 공표되지 않는 일주일 동안 대이변이 일어나기가 쉽지 않지만 표심을 정하지 못한 20%에 육박하는 부동층이 어떤 선택을 할지 막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