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소규모 클래식 전문홀이 뜬다

티켓 값 싸고… 음향 시설 좋고… <br>금호아트홀·올림푸스홀등 명품 콘서트홀로 자리매김<br>문화 갈증 해소역할 톡톡



지난 4일 저녁 서울 삼성동 '올림푸스홀'의 200여 객석을 채운 관객들은 국악인 김주리 씨의 손끝에서 해금이 기타와 베이스 등 서양 악기들과 어우러져 뿜어내는 몽환적인 연주에 빠져들었다. 올림푸스홀을 자주 찾는다는 회사원 성미경(29) 씨는 "대형 공연장에 비해 티켓이 2만~3만원대로 저렴한 편인데다 음악 전문홀로서 음향 시설이 훌륭해서 좋다"고 말했다. 소득 증가로 클래식 문화에 대한 대중의 욕구도 높아지고 있지만 이를 즐길 수 있는 인프라는 대부분 예술의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 등 대형 공연장에 집중돼 있어 저변 확산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대형 공연장은 티켓 가격이 10만원을 웃돌 정도로 부담이 크고 1,000석이 넘는 규모로 인해 연주자의 호흡을 느끼며 공감대를 이루기도 어렵다. 기업들이 최근 몇 년새 선보인 200석~400석 규모의 전문 음악홀은 이 같은 클래식 문화 갈증과 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소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클래식 음악 전용홀을 표방하는 금호아트홀은 2000년 개관 이후 '금요시리즈', '아름다운 목요일' 등 다양한 기획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국내외 정상급 연주자들의 무대를 마련해 왔다. 최고 수준의 음악가들을 소개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장기적 안목을 갖고 테마별 시리즈를 기획해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탄탄히 갖춘 공연장으로 자리잡았다. 클래식 대중화를 표방한 음악 전문홀답게 합리적인 티켓 가격(2만~3만원, 청소년 8,000원)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쇼팽 탄생 200주년 기념 박종화&TIMF 앙상블, 슈만 탄생 200주년 기념 이성주 & 올리버 케른 공연 등이 다양하게 진행됐다. 올림푸스한국이 지난 4월 삼성동 신사옥(올림푸스 타워)에 개관한 '올림푸스홀'은 관객과의 소통을 위해 270석 규모로 만들었다. 소리의 울림과 반사, 잔향(1.7초)을 최적화하기 위해 무대와 객석의 거리를 크게 줄이고 천장은 높여 관객들이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특히 차세대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직접 선택한 피아노(Steinway&sons, Hamburg D-274)는 올림푸스홀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4월), 재즈 피아니스트 김광민(7월), 첼리스트 송영훈(7월) 등 유명 아티스트들의 연주는 일찌감치 매진되기도 했다. KT가 지난해 양천구 목동에 마련한 kt체임버홀도 주변에 마땅한 문화 시설이 없어 '클래식 오아시스' 기능을 하고 있다. 400석 객석을 10줄 원형 형태로 정렬해 어느 자리에서건 맑고 또렷한 음향을 즐길 수 있게 설계했다. 'KT와 함께하는 토요일 오후의 실내악'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비올리스트 위찬주, 첼리스트 박경옥 등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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