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인도네시아에서 이미 AI의 사람간 감염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14일 발표했다.
WHO는 지난 5월 AI 증세를 보이다가 회복된 서부 수마트라주의 솔록 지방 출신인 27세 남성은 병들거나 죽은 조류와 접촉한 경험이 없으며, 누이 동생이 AI로 병원에 입원한 뒤 6일간 간호하다가 AI 증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돼 사람간 감염 사례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지난 5월 7명의 친인척이 AI에 걸려 이중 한 여성이 숨진 또다른 가족의 경우 10세 소년이 아버지에게 AI를 전염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미 워싱턴대의 이라 론지니 전염병 학자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인체에 치명적인 H5N1형 AI 바이러스가 사람간 전염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변종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점에서 인도네시아의 AI 집단 발병 사례는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