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없는 스타숍' 많다
임대료 안받고 유치 급급… 관리 안해대부분 연예인들은 매니저 통해 운영
김미희 기자 iciici@sed.co.kr
최근 속속 생겨나는 대형 쇼핑몰의 '스타숍'이 제대로 된 운영보다 분양을 위한 홍보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7일 문을 연 명동의 H쇼핑몰은 개점 한 달이 넘은 현재까지 전체 13개 스타숍 중 8곳만이 입점을 완료한 상태다. 동대문 R쇼핑몰도 지난 달 22일 개점한 이후 지금까지 총 11개 스타숍 중 문을 연 매장이 7곳에 불과하다.
이처럼 준비가 더딘 이유는 대형 쇼핑몰들이 임대료와 보증금을 공짜로 해주면서까지 홍보용으로 스타숍을 유치하는 데만 급급하고 사후 관리에는 소홀하기 때문.
실제로 탤런트 L모씨가 H쇼핑몰 4층에서 운영하는 매장의 경우 분양광고와 달리 제품생산과 운영을 스타가 직접 하지 않고 있다. 또 임대료와 보증금을 받지 않는 대신 주 2회 이상 방문하기로 한 특약도 잘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H쇼핑몰 관계자는 "연예인들의 바쁜 일정 때문에 특약을 지키기가 어렵고 스타가 직접 매장에 나올 경우 구경하는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작년 9월 대규모 스타숍을 열었다가 한달 전 폐지한 불광동 P쇼핑몰의 경우도 분양 목적으로 스타숍을 유치했다 관리에 실패한 사례. 이곳 1층에서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안 모씨(은평구 대조동)는 "처음에는 연예인들이 직접 운영도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발길이 뜸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P쇼핑몰 분양 담당 관계자는 "대부분의 스타숍이 연예인의 매니저를 통해 운영되며 따로 관리하는 업체가 있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스타숍의 유명세를 믿고 상가를 분양 또는 임대하려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은 상황이다. 동대문 R쇼핑몰 분양사이트 게시판에는 하루 평균 2~3건의 스타숍 관련 문의가 올라오는 등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산업통상진흥원의 고동철 소장은 "대형 쇼핑몰들이 홍보 차원에서 우후죽순으로 스타숍을 열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지속적으로 운영이 되지 않고 한두 달 고객을 끌기 위한 용도로 쓰이는 것은 문제"라고 입장을 밝혔다.
입력시간 : 2006/05/09 1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