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에 이어 하나금융지주의 등장으로 은행계 금융지주사는 3강 체제를 맞았다.
국내 금융지주사의 역사가 일천한데다 관련 제도도 완전히 정비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머지않아 지주사가 주도하는 금융시장의 변화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에는이견이 없다.
고객입장에서는 한번의 은행 방문으로 은행업무는 물론 증권, 보험, 투신업무를동시에 볼 수 있는 원스톱 금융쇼핑이 가능할 전망이다.
◇하나금융지주 출범으로 지주사 정립시대 하나지주가 지난 1일 공식 출범함에 따라 우리지주와 신한지주에 이어 은행계지주사는 정립(鼎立)시대를 맞게 됐다.
현재로서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우리지주가 16조6천억원, 신한지주가 14조7천억원, 하나금융이 9조5천억원 등의 순이며, 자산 기준으로는 신한지주 190조원, 우리지주가 157조원, 하나지주 108조원 등이다.
또 계열 자회사는 신한지주가 12개 가장 많으며 우리금융지주가 8개, 하나지주가 4개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내년 당장 LG카드와 외환은행 매각작업이 예정돼 있어 지주사들의 이같은 서열은 언제라도 바뀔 수 있다.
아울러 우리지주의 경우 오는 2009년까지 시가총액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어 금융지주사들 사이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원스톱 금융서비스 시대 금융지주사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고객들이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변화는 원스톱 금융쇼핑이다.
금융지주사는 은행, 증권, 보험, 투신 등 다양한 금융업종을 계열사로 거느리고있기 때문에 시너지효과를 내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복합금융점포를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개인 금융소비자는 은행에 가서 보험이나 적립식펀드에 가입하는것은 물론, 증권 창구에서 증권계좌를 개설할 수 있고 주식거래 상담도 받을 수 있게 된다.
거액 개인 자산가도 다양한 금융분야의 계열사 직원들로부터 지금보다 더욱 충실한 프라이빗뱅킹(PB)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신한지주의 경우 내년에 이같은 형태의 '파이낸셜센터'를 만들어 종합금융 서비스의 거점 역할을 담당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하나지주도 이미 하나은행 지점내에 대한투자신탁운용이나 하나증권 창구가들어서는 BIB(Branch In Branch)점포를 서울 압구정동, 성남시 분당 야탑동 등 수도권 지역에 7개 신설키로 했다.
이밖에 우리지주도 프라이빗뱅킹(PB) 중심의 복합금융센터와 은행, 보험, 증권,종합금융 상품이 한 건물내에 몰려 있는 '우리금융프라자' 등 두가지 방식의 복합금융점포를 육성중이다.
◇규모의 경제 여러 금융 계열사가 하나로 묶이면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져 금융사 입장에서는 비용절감의 효과를 거둘 수 있고, 결국 이는 고객의 예금금리 인상이나 대출금리인하로 이어질 수도 있다.
아울러 은행에서 보험, 증권 등 다른 금융상품을 판매할 때도 다른 금융기관과제휴하지 않고 계열사를 통하면 되기 때문에 수수료 수익을 아낄 수 있는 것은 물론상품판매에 대한 책임감도 강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객의 입장에서는 같은 지주사내의 은행, 증권, 보험을 함께 이용할 확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기업금융에서도 지주사 소속 은행과 어음관리계좌(CMA)를 트고 있거나 환업무를 하던 기업은 신규상장(IPO)이나 인수.합병(M&A) 업무도 그 지주사 계열 증권사에 맡길 가능성이 크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금융지주사 시대가 본격화되면 지주사내 모든 계열사가 총동원돼 고객들에게 최적의 자산운용을 통해 최고의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하는 맞춤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며 "결국 이는 고객들을 지주사로 끌어들이는 결과를 낳을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