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단체급식 업체 "불똥튈라"

식자재 위생점검 등 대응책 마련 부심

CJ푸드시스템의 학교급식사고가 일파만파로 확대됨에 따라 다른 단체급식 업체들도 자칫 불똥이 옮겨 붙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급식사고는 영세 업체에서 발생했던 것과는 달리 CJ라는 대기업에서 급식사고가 발생하자 단체급식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대기업 위탁급식 업체들은 업계 전반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에 업체들은 식자재 검수를 강화하라는 방침을 전국 사업장에 내려보내고 위생점검을 실시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각 업체들은 “학교급식 비중이 높지 않다”고 강조, CJ푸드시스템과 경계를 짓는 신중한 태도도 보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학교 단체급식시장은 4조원 규모로 아워홈ㆍ삼성에버랜드ㆍCJ푸드시스템ㆍ신세계푸드ㆍ현대푸드시스템ㆍ한화푸디스트ㆍ풀무원ECMD 등 대기업 계열 업체들이 약 35%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대형 업체는 그동안 중소 업체에 비해 한단계 앞선 위생관리 시스템과 노하우를 강점으로 내세워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높여왔으나 업계 3위권인 CJ에서 사고가 발생하자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전국 사업장을 대상으로 긴급점검에 들어가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고 당사자인 CJ푸드시스템은 전국 73개 사업장 91개 학교에 대한 급식을 전면 중단하고 위탁사업장에 공급한 기존 식자재를 리콜하기로 했다. 전국 600여 위탁급식 사업장을 운영하면서 40여개 학교에 단체급식 서비스를 하고 있는 아워홈은 이날 오전 대표이사와 임원진 전원이 참석하는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전국 학교ㆍ기업체 등 300여개 사업장에 단체급식을 담당하고 있는 에버랜드는 CJ푸드시스템의 급식사고 내용을 전국 사업장에 긴급 전파하는 한편 영양사와 조리사에 대한 위생교육을 강화하라는 경영진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신세계푸드시스템은 사고발생 직후 사내 위생연구소 소속 관리사를 급식학교에 파견, 식자재를 샘플링한 뒤 농약잔류 검사, 이물질 포함 여부, 유통기한 등을 집중 조사했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자체 식품안전 매뉴얼을 제작하기로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인 CJ푸드시스템에서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식자재 검수를 강화하고 위생점검을 더욱 엄격하게 실시하는 등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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