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철강 엘리트 연합 가시화
상호 지분교환... 마케팅·신제품 개발등 협력
한ㆍ중ㆍ일 3국과 타이완 최대 철강업체가 연합하는 '동북아 철강엘리트 그룹' 의 형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포항제철은 일본의 신일철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 상호 지분교환을 한데 이어 중국의 상하이 바오스틸, 대만의 차이나스틸(CSC)과 유사한 형태의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30일 포철 고위관계자는 "지난달 24일 이구택 사장이 중국 현지에서 상하이 바오스틸과 상호지분 보유 및 기술협력 등 양사간 제휴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며 "앞으로 신일철과 같이 상호 지분교환 등의 협력관계를 맺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타이완의 차이나스틸(CSC)과도 비슷한 형태의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해 한ㆍ중ㆍ일 3국과 타이완을 연결하는 '동북아 철강 대연합'이 추진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상하이 바오스틸은 연간 1,600만톤의 조강생산 능력을 갖춘 중국 최대의 철강업체며,
타이완 CSC도 950만톤 규모의 현지 최대 제철기업이다. 포철과 양사의 제휴가 성사될
경우 이미 완료한 신일철과의 제휴에 이어 동아시아 4국의 최고의 제철기업들이 협력
관계를 맺는 사상 초유의 철강연합이 만들어지게 된다.
중국 바오스틸은 아직 자사 주식의 외국인 취득을 허용하지 않고 있으나 조만간 뉴욕증시(NYSE)나 홍콩증시에 상장해 이들 주식중 일부를 포철에 넘길 예정이다.
포철도 이에 상응해 자사 주식의 일부를 바오스틸측에 양도키로 했다. 바오스틸 측은 당초 지난 6월 해외 증시에 자사주를 주식예탁증서(DR) 형태로 상장키로 했으나 시황이 안 좋아 무기 연기해 놓은 상태다.
이 연합체는 수요업체에 공동가격을 행사하는 판매카르텔이나 인수ㆍ합병으로 나아가는 동맹관계보다 지분 보유를 기초로 한 협력관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철의 유병창 상무는 "4개사는 공동 마케팅, 원자재 공동구매, 신제품 공동 개발, 제3국 합작투자 및 대미 통상압력 공동 대응 등 다양한 형태의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국제 통상여건상 가격을 공동으로 통제하는 판매카르텔로 발전되는 것은 불가능해 판매부문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포철은 현재 신일철에 3%의 주식을 내 준 대신 신일철 주식 0.6%를 보유하고 있는데 내년말까지 이를 1.95%(약 2억 3.400만달러)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강동호기자
김현수기자
입력시간 2000/11/30 17:45
◀ 이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