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12월 13일] 상표협회를 브랜드전략 파트너로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제품의 품질을 보증하는 '브랜드'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검증되고 자신에게 큰 심리적 만족감을 준다면 소비자는 비싼 값을 주고서라도 그 브랜드를 선택한다. 이렇듯 브랜드는 기업과 소비자의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며 소비자의 특정제품에 대한 모든 경험은 브랜드에 축적돼 기억된다. 이런 이유로 기업들은 브랜드 네이밍부터 마케팅까지 세심한 전략을 진화시켜나가고 있다. 최근 세계경제 위기 속에서도 구글ㆍ애플 등 '브랜드가치 100대 기업'의 브랜드가치가 4년 전보다 18.5% 증가했으며 구글의 브랜드가치가 연수익의 4배에 달한다는 사실은 우리 기업들이 브랜드파워 구축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이러한 브랜드의 뒤에는 '상표권'이라는 지식재산권이 법적 토대로 자리하고 있다. 상표권은 다른 지식재산권과 달리 상표를 만드는 사람, 권리화하는 사람, 광고하는 사람, 마케팅을 하는 사람 등 수많은 이들의 공동작업에 의해 수요자들의 인식 속에 자리잡아 성장하는 일종의 생명체와 같다. 때문에 강력한 브랜드 구축은 전문가들에 의한 효율적인 전략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최근 브랜드경영ㆍ네이밍ㆍ마케팅 관련 기업과 상표전문가들이 모여 '한국상표협회'를 설립한다고 한다. 국내에는 미국의 INTA나 중국의 중화상표협회와 같이 상표 분야의 산ㆍ관ㆍ학이 모여 기업의 상표ㆍ브랜드 역량강화를 공동으로 논의하는 구심체가 없었다. 협회는 앞으로 브랜드 관련 전문정보 제공ㆍ교육사업ㆍ인적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국내기업들의 상표ㆍ브랜드 관리 역량강화를 지원하고 정책제언 기능도 수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울러 브랜드경영 여건이 열악한 중소기업이나 개인 상표권자들에게 관련정보를 제공하는 기능도 담당하기를 기대해본다. 이제 첫걸음을 딛는 한국상표협회가 상표 분야의 명실상부한 대표 단체로 발전해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및 개인에 이르기까지 국내 기업의 전반적인 상표ㆍ브랜드 관리역량을 한 단계 발전시켜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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