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일본제 TV 백화점서 찬밥

국내社 공격 마케팅에 경쟁력 상실 매출급감…매장철수 업체도 속출

백화점 TV매장에서 위세를 떨치던 일본 제품들이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과의 경쟁에서 점차 밀려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 동안 뛰어난 성능과 품질로 국내 고급TV 시장에서 ‘귀공자’ 대접을 받아오던 일본 제품들이 최근 가격경쟁력 상실로 매출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매장에서 철수하는 일본 업체들도 속출하고 있다. 서울의 경방필백화점과 대구백화점에서는 소니와 샤프가 국내 중소 LCD TV업체인 디보스의 입점 후 매출이 계속 줄어들자 결국 매장 문을 닫았다. 롯데백화점 대구역점에서는 소니 대리점의 80%를 디보스가 차지해버렸다. 국내 디지털TV가 일본제품을 몰아내고 있는 것은 핵심부품인 LCD패널 가격이 떨어진 것을 계기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22개 매장의 LCD TV 판매가 지난해 하반기에는 월 400대 수준이었지만 올 2~3월에는 디보스 한 업체에서만도 2,000대(30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디보스의 경우 30인치 LCD TV를 143만원에 판매하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3개월도 안돼 5,000대를 팔 정도로 기염을 토하고 있다. 삼성ㆍLG전자의 롯데백화점 매출도 지난해보다 60% 이상 신장됐다. 반면 지난해 30%를 훨씬 웃돌았던 일제 디지털TV의 매출비중은 올 3월 20%(30억원)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소니ㆍ샤프ㆍ파나소닉ㆍJVC 등 일제TV를 취급하는 대리점 중에는 기존 제품의 전시공간을 대폭 줄이는 대신 국내 제품 전시장 규모를 확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백화점에 입점한 대리점의 한 관계자는 “국산 LCD TV가 일제TV와 품질은 비슷하지만 가격이 20~30% 저렴하기 때문에 국산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소개했다. 롯데ㆍ현대백화점 등은 현재 이레전자 등 다른 중소기업 제품들을 특별 할인판매하는가 하면 국내 TV업체들의 추가 또는 신규 입점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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