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 자민련 등 야3당은 27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 호소 등 선거 개입 논란과 관련, 유지담(柳志潭)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내달 2일 국회 본회의에 출석시켜 긴급현안질의를 벌이기로 했다.야 3당은 이날 본회의에서 `중앙선관위원장 출석 요구 건`을 표결로 통과시켰다. 특히 민주당은 노 대통령의 선거 개입과 관권 선거에 대한 선관위의 엄정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유 위원장의 탄핵 추진을 검토키로 했다.
그러나 중앙선관위는 “총선 이해당사자인 국회가 선관위원장 출석을 요구하고, 탄핵 추진으로 선관위를 흔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발해 논란이 예상된다.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는 상임중앙위회의에서 “선관위원장이 엄정하게 할 자신이 없다면 선관위원장부터 탄핵에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정의화(鄭義和) 수석부총무는 “노 대통령의 노골적인 우리당 지지 발언과 장ㆍ차관 총선 징발 등을 따지기 위해 내달 2일 국무총리 법무 행자 문화관광장관 등과 중앙선관위원장을 불러 긴급현안질의를 벌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앙선관위 임좌순(任左淳) 사무총장은 “중앙선관위원장의 국회 본회의 출석은 헌법상 독립기구인 선관위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침해할 수 있다”면서 “내주 초 선관위원 전체회의를 소집, 노 대통령의 선거 개입 발언 문제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지난해 12월30일에도 국회 본회의 출석을 요구 받았으나 선관위 회의 주재를 이유로 불출석했으며 이번에도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모 일간지에 보도된 열린우리당의 총선전략 문건과 관련, 선관위에 정동영(鄭東泳)의장 조사를 의뢰하고 검찰 고발을 촉구키로 했다.
<이진동 기자 jayd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