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러시아 최고의 오페라가 온다

러시아 최고의 오페라가 온다볼쇼이오페라단, 25~27일 '스페이드의 여왕' 초연 올해는 우리나라가 러시아와 공식 수교관계를 복원한지 10년째 되는 해. 이를 기념해 세계적인 예술단체인 러시아의 볼쇼이극장 오페라단이 러시아 예술의 진수를 만끽할수 있는 초대형 오페라 무대를 오는 25~27일 오후 7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02)3701-5757~9. 한·러 수교 10년을 빛낼 작품은 차이코프스키의 1890년작 오페라 「스페이드의 여왕」. 카드 도박과 사랑을 둘러싸고 전개되는 인간의 끝없는 탐욕과 배신, 좌절과 회한을 그린 이 작품은 러시아 근대문학의 창시자인 푸슈킨의 원작에 차이코프스키가 곡을 붙였다. 국내 초연작인 「스페이드 여왕」은 차이코프스키가 말년에 혼신을 다했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내가 저지른 실수가 없다면, 이 작품은 진정한 최고의 작품이 될 것』이라고 쓴 차이코프스키의 편지 글에서 작품에 쏟은 거장의 땀과 자신감을 읽을수 있다. 차이코프스키의 소감대로라면 이번 볼쇼이극장의 내한무대에서 국내 오페라 애호인들은 「최고의 오페라」를 「최고의 예술가」들의 목소리와 연기로 맛보게 되는 셈이다. 우리나라를 찾는 볼쇼이극장 단원은 오페라단 23명, 오케스트라 71명, 합창단 77명, 미믹앙상블 44명, 어린이합창단 25명 등 무려 250여명이나 된다. 이들이 펼쳐내는 우아한 아리아와 웅장한 합창, 박력이 넘치면서도 물흐르듯 유연한 오케스트레이션, 그리고 화려하고 아기자기한 율동은 러시아예술의 참맛을 느끼게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스페이드 여왕」의 내한무대를 빛내줄 출연진도 세계정상급 성악가들로 구성됐다. 바리톤 비탈리 타라스첸코와 리브 쿠즈네트소프는 탐욕 끝에 권총자살로 삶을 끝내는 주인공 게르만 역을 맡고, 갈리나 바리소바는 백작 소프라노 마리아 가브릴로바와 이리나 루브소바는 게르만에게 배신을 당하는 연인 리자로 번갈아 출연한다. 또 소프라노 갈리나 바리소바는 백작부인으로, 바리톤 안드레이 그리고리예프는 예레츠키 백작으로 각각 캐스팅됐다. 이들은 대부분 러시아 인민배우이거나 최고의 기량을 갖춘 성악가로 평가받고 있는 인물들이다. 러시아에서 직접 가져오는 무대장비 역시 오페라 「스페이드 여왕」의 웅장함을 살려주는 핵심요소. 모두 15톤에 달하는 의상, 소품 등은 모두 볼쇼이극장 현지에서 사용하던 것들로 시베리아를 훌쩍 넘어 러시아의 향취를 서울무대에서 고스란히 되살려낸다. 한편 볼쇼이오케스트라는 28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갖는다. 갈라콘서트에서 오케스트라의 지휘봉은 볼쇼이 오케스트라와 서울시향의 상임지휘자를 겸하고 있는 마르크 에름레르가 잡으며, 1부는 러시아 오페라 아리아로 2부는 이탈리아 오페라 아리아로 꾸며진다. 출연 성악가는 마리아 가브릴로바, 비탈리 타라스첸코, 알렉산드르 그리고리예프 등 볼쇼이오페라단의 주역들이다. 문성진기자HNSJ@SED.CO.KR 입력시간 2000/08/21 18:17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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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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