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참 고마운 가게'서 사면 나도 모르게 '기부 천사'

천주교-진주시민 합작 나눔 프로그램

"'참 고마운 가게'는 음식을 사먹거나 물건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기부해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는 나눔 프로그램입니다." 경남 진주시주민협의회 상임대표인 김종봉(43) 신부는 "기부와 나눔 분위기를 조성해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며 '참 고마운 가게'의 취지를 이같이 설명했다. '참 고마운 가게'는 천주교 마산교구 소속으로 진주에서 사회복지활동을 담당해오던 김 신부가 지난 2006년 12월 진주 지역 100여개 단체와 함께 만든 진주시주민협의회의 첫번째 나눔 프로그램이다. 업주가 자신의 가게를 찾은 손님 한 명당 100원씩 음식이나 물건값을 할인해주고 손님이 그 돈을 협의회에서 나눠준 돼지저금통에 넣으면 이를 모아 매월 불우이웃돕기 기금으로 내놓는 형식이다. 2008년 5월 1호점이 선정된 이래 꾸준히 증가해 최근 114호점까지 늘어났다. 진주 인근의 사천시 지역 업주들도 참여 의사를 밝히는 등 참여 분위기는 점차 확산되고 있다. 협의회는 2009년 1월 '참 고마운 가게'를 통해 모인 성금 1,500만원을 진주시에 이웃돕기 기금으로 전달했다. 올 1월에는 2009년 한 해 동안 모은 1,990만여원을 차상위계층 23명과 이주민센터 등 3개 단체에 나눠 기탁했다. 김 신부는 "미국에는 기부문화가 생활화돼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기부를 하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참 고마운 가게' 외에도 기부와 나눔 프로그램을 더 개발해 많은 사람을 참여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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