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에서 각각 한국과 일본의 사령탑인 허정무(55), 오카다 다케시(54) 감독의 닮은꼴 이력이 시선을 끈다.
허 감독과 오카다 감독은 각각 지난 12일(한국시간)과 15일 조별 예선 1차전에서 그리스와 카메룬을 꺾고 자국 출신 감독으로는 월드컵에서 첫 승리를 안았다.
두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에 앉았다가 성적이 좋지 못해 물러났고 뒤를 이어 외국인이 독점했던 사령탑을 되찾아 '자국 감독의 월드컵 첫 승리'라는 소원을 풀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허 감독은 1998년 9월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을 한꺼번에 지휘하며 주목을 받았으나 2000년 아시안컵 준결승에 머물며 지휘봉을 반납했다. 이어 히딩크, 움베르투 코엘류, 존 프레레, 딕 아드보카트, 핌 베어벡 등 2007년 12월까지 7년간 외국인 지도자에게 대표팀을 맡겼다.
오카다 감독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을 1년 앞두고 가모 슈 감독에 이어 감독으로 승격하며 본선 티켓을 따냈으나 3패한 뒤 물러났고 보스니아 출신의 이비차 오심 감독이 뇌경색으로 쓰러진 2007년 다시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초기 팬들의 비난 등 역경을 딛고 일어선 두 '토종' 사령탑이 이번 대회에서 어떤 수확을 거둘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