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LGㆍ외환카드 회사채ㆍCP편입 간접투자상품 수익률하락 가능성

LG카드와 외환카드의 경영위기가 불거지면서 이들 두 회사가 발행한 카드채나 기업어음(CP)을 편입시킨 특정금전신탁과 간접투자상품의 수익률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은행권이 LG카드 채권에 대해 만기연장을 해주기로 하면서 이 회사의 채권에 투자한 특정금전신탁 고객들의 만기연장 동의여부가 LG카드 회생을 위한 핵심요소로 떠올랐다. 특정금전신탁이란 금융기관이 고객이 예탁한 자산을 고객이 지정한 조건에 따라 운영한 후 운용수익을 배분하는 것으로, 자산운용에 따른 모든 책임은 고객들이 지게 된다. 18일 채권시장에서 LG카드와 외환카드의 카드채 유통수익률이 각각 연10%와 11%로 급등하는 등 이 두 회사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했다. 이는 공시금리인 연9%와는 2%포인트의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기관투자자들은 일단 `팔고 보자`는 투매현상 마저 빚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두 회사의 채권이 편입된 간접투자상품에 투자한 고객들이 이를 중도환매할 경우 최근 채권값이 급락한 만큼(금리급등) 펀드의 수익률 하락이 불가피하게 됐다. 오민형 SK증권 과장 “외환카드의 경우 10% 중반대의 금리에도 사겠다는 기관투자자들이 없다”며 “카드채에 대한 기피현상이 확산되면서 현재는 금리를 불문하고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은행권이 LG카드 채권에 대해 만기연장을 결의하면서 이 회사의 채권에 투자한 특정금전신탁 고객들이 연장에 동의할 지 주목되고 있다. 현재 은행권의 LG카드 채권 보유규모는 약4조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 농협, 조흥 등 시중은행들이 약 1조원 어치를 보유하고 있고, 우리은행이 약 4,000억원, 그밖의 은행들이 1,000억원 미만의 채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90%이상이 특정금전신탁에 편입돼 있어 만기연장을 위해서는 이들 신탁고객들의 동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특정금전신탁에 포함된 LG카드채와 CP(기업어음)에 대해 고객들의 만기연장 동의를 얻는 것은 현재로서는 매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수조원에 이르는 자금을 자율적으로 만기연장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은행권의 실질적인 만기연장규모는 4,000억~5,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영규기자,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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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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