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경련·대한상의 회장은 '슈퍼맨'

'오전 9시30분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2차 준비회의, 오전 11시 동대문구청 사회복지협회 이사회, 오후 2시 김우식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 경제5단체장 면담, 오후 3시 이해찬 총리 주재 일자리만들기위원회 및 청년실업대책특별위원회 연석회의, 오후 7시 송년모임' 전국경제인연합회 강신호(79) 회장이 지난해 말 "전경련 회장으로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꽉 차있는 일정을 쫓아다니다 보니 힘에 부친다"며 밝힌 하루 일정이다. 9일 재계에 따르면 강 회장이 작년 한 해동안 전경련 회장으로서 소화한 공식행사와 회의, 강연만 220여건에 달한다. 공식행사가 없는 토.일요일과 국경일 등을 제외하고, 7-11일씩 걸린 노무현 대통령 해외순방을 1건의 행사로 친 점까지 감안하면 하루에 1건 이상 공식행사에 참석한 셈이다. 하반기에 러시아부터 파리에 이르는 노 대통령 해외순방 4건을 모두 수행한 것을 비롯해 총 6차례에 걸쳐 41일을 해외에서 보냈다. 여기에다 동아제약 회장으로서의 개인 일정까지 합하면 거의 뛰다시피 한해를 보냈다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 내년에 80세를 바라보는 고령의 나이로서는 벅찰만도 한 바쁜 일정이다. 강 회장은 이 때문에 "80세를 넘어 그런 생활을 하려니 건강도 염려된다"면서 내달 23일 총회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박용성(65)도 강 회장 못지않게 바쁜 일정으로 한 해를 보냈다. 작년에만 총 26차례에 걸친 해외출장에 나서면서 1년의 절반 가까운 169일을 해외나 비행기안에서 보내는 기록을 세웠다. 비행기 마일리지만 31만 마일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상업회의소(ICC) 신임회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국제유도연맹(IFJ) 회장 등 국제적 직함에다 두산중공업 회장, 대한상의 회장까지 맡아 5개 대륙 30여개국에 출장을 다녔다. 경제단체 관계자는 "강 회장의 경우 고령에도 불구하고 노익장을 과시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해 내는 것이 안타까우면서도 보기가 좋다"면서 "바쁘게 보낸 일정들이 경제살리기 결실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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