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금시장 ‘예상외 안정세’

◎사채수익률 0.06%P 올라 12.08%/대규모 통화방출로 금리급등 막아/향후 경제운영에 두고두고 부담한보철강의 부도에도 불구하고 자금 및 채권시장이 예상외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이 한보철강의 부도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의 경우 24일 상오중에는 한보철강 부도의 충격으로 전일보다 0.08%포인트 오른 연12.10%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하오들어 이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 대기매수세가 유입, 다시 연12.08%포인트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일에 비해서는 다소 올랐지만 장중 움직임으로 봐서는 한보철강의 부도가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어음(CP) 할인율의 경우에는 전일과 보합수준을 유지하다가 하오들어 다소 상승, 전일보다 0.11% 포인트 오른 13.12%를 기록했다. 콜금리도 전일의 가중평균치가 연11.40%였으나 이날에는 12%대로 오르는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 참여자들은 어차피 오는 25일 4조원 가량의 부가가치세 납부용 자금수요, 그리고 내달 8일 4조5천억원 규모의 설날 자금수요가 포진해 있어 이같은 단기금리의 상승은 이미 어느정도 예견돼 있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반드시 한보철강의 부도 때문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부가세와 설날이 포진해 있는 1월말과 2월초의 계절적 요인상 당분간 장단기금리가 다소 오를 것이지만 2월 중순으로 들어서면 다시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게 시장 참여자들의 일반적인 전망이다. 물론 한보철강의 부도가 시장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이다. 그러나 문제는 한보철강의 부도여파가 협력업체들의 연쇄부도로 이어지고 한보철강과 연루된 금융기관들의 추가적인 자금수요가 일어나게 될 경우 이는 금융시장의 상당한 교란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이같은 교란요인이 계절적 요인에 의한 자금수요와 맞물려 시장에 영향을 주기 시작할 경우에는 금융시장이 걷잡을 수 없이 동요할 우려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 금융관계자는 『사상 최대규모의 부도가 난 만큼 현 상태에서 그 영향을 가늠키란 쉽지 않다』며 『신축적인 통화관리 및 자금지원 등 정부의 대책으로 당장의 금리급등은 막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는 앞으로 거시경제 및 자금시장에 두고 두고 부담을 줄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김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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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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