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한국의 스타크래프트를 바라며

스타크래프트(스타) 열기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마재윤ㆍ김택용이라는 새로운 스타가 등장하면서 e스포츠 팬이 더욱 증가하고 실제 결승전 경기에는 대규모의 오빠부대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 뿐인가.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스타크래프트의 인기가 점점 커지고 있다. 회식 후 스타는 어느새 필수코스가 됐다. 1차는 식사, 2차는 PC방이라는 코스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다음 날 회식 얘기를 할 때도 게임 중에 있었던 일들로 이야기 꽃을 피운다. 곳곳에 동호회가 있고 비공식적인 스타리그도 많다. 스타를 즐기는 여성들도 많아졌고 새로 배우려는 사람들도 많다. 몇 년 간 최고 게임의 자리를 지키면서 ‘곧 다른 게임에게 왕좌를 넘기겠지’ 하는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다시 인기를 구가하며 최고 게임의 자리에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스타크래프트의 인기 비결은 여기 저기서 많은 사람들이 분석했다. 일반적인 사양의 컴퓨터에서도 잘 돌아가고 그럼에도 잘 만든 캐릭터들과 우수한 그래픽, 실력차이를 무궁무진한 전략으로 극복할 수 있고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승부가 난다는 점 등… 필자도 스타크래프트를 즐겨하고 좋아한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스타를 왕좌에서 끌어 내릴 수 있는 게임이 좀 더 있었으면 하는 점이다. 한때 카트라이더가 열풍을 일으키며 스타를 넘어섰지만 지금은 어느새 잊혀진 게임이 돼가고 있다. 이에 반해 스타는 다시 전성기를 구가하며 젊은이들 사이의 친목을 도모하는 도구 역할까지도 하고 있다. 바둑과 유사한 취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도 있다. 스타크래프트보다 재미있고 지속 가능한 게임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우리 게임 개발 업체들이 좋은 게임들을 많이 만들고 있지만 좀더 재미있고 별다른 조건 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많았으면 한다. 현재는 너무 고사양을 요구하는 게임들이 많다. 제약 조건 없이 주위 사람들과 재미있고 꾸준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자꾸 나와서 스타크래프트를 톱10에서 밀어내는 날이 오기를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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