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스라엘, 병원까지 포격… 팔 사망자 500명 넘어

하루 100명 희생 '피의 일요일'<br>2009년 가자전쟁 이후 최대<br> 오바마, 케리 국무 중동 급파…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개최

이스라엘군의 파상공격이 단행된 2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지난 2009년 가자전쟁 이후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오전 지상군을 추가 투입한 이스라엘군의 맹폭으로 하루 새 1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 특히 이스라엘의 탱크 포격이 집중된 가자시티 동부 지역의 셰자이야 마을에서만 주민 70명이 죽임을 당했다고 가자지구 통치 무장세력인 하마스 측은 전했다.

사태 중재를 위해 중동에 머물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셰자이야 학살'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극악무도한 행위(an atrocious action)"라고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이를 포함해 이스라엘의 첫 공습이 단행된 8일 이후 팔레스타인인 사망자는 500명을 넘어섰다.


이스라엘도 이날 발생한 교전으로 13명의 군인이 사망, 2006년 레바논 전쟁 이후 하루 기준 가장 많은 이스라엘군이 죽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 가운데 두 명은 미국 국적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앞서 하마스 로켓포 공격으로 희생된 민간인 2명을 비롯해 이스라엘 측 인명 피해도 20명으로 늘었다. 특히 이날 교전 중 하마스의 카삼 여단은 이스라엘군 1명을 생포했다고 밝혔으나 이스라엘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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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공세수위가 높아지면서 팔레스타인인의 엑소더스도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주 말에만 2,000명을 포함해 8만1,000명의 가자지구 주민이 집을 떠나 피란민 신세로 전락했다. 이는 1,7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2008~2009년의 가자전쟁 당시보다 많은 규모라고 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보도했다.

팔레스타인에 있는 유엔 대피소 61곳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이 때문에 유엔이 보유한 100개의 학교 건물 등을 추가 피난처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유엔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 대변인은 전했다.

이집트·터키·카타르 등 이슬람 국가들이 나선 중재협상이 교착 국면에 놓인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존 케리 국무장관을 중동에 급파했다. 이르면 21일 이집트 카이로에 도착할 케리 장관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측 대표단을 만나 교전 중단 및 2012년 11월 정전협상 당시로의 복귀를 중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인정하면서도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고 백악관 측은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비상임이사국 요르단의 요청으로 이날 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와 관련한 긴급 회의를 개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한편 즉각적 휴전을 촉구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반면 요르단이 요구한 이스라엘 지상군 철수 촉구 결의안 채택은 논의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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