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하이닉스 "타도 한국" 日업체 세력확장에 제동

수탁생산 공급 연장·지분인수 통한 공생관계 확대도<br>한국 압박 글로벌 반도체 연합전선 구도 변화 예상


하이닉스 "타도 한국" 日업체 세력확장에 제동 하이닉스, 엘피다와 다시 점유율 격차 벌릴듯소니·파나소닉등 日가전업체 반격도 격화 최광 기자 chk0112@sed.co.kr 일본의 반격보다 한국 기업들의 대응이 한발 앞섰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TV와 반도체 업체들이 노골적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ㆍ하이닉스 반도체를 겨냥해 반격에 나섰지만 한국 기업들의 행보를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우선 반도체 분야에서는 엘피다가 '타도 한국'을 공개적으로 외치면서 글로벌 합종연횡을 강화하고 있지만 하이닉스반도체와 대만의 프로모스의 재결합을 막는 데 실패하며 글로벌 세력확장에 제동이 걸렸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1ㆍ4분기 일본 엘피다는 D램 시장에서 점유율을 1.5%포인트 끌어올리며 14.5%를 차지해 2위인 하이닉스(18.6%)와의 격차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하이닉스가 프로모스와 재결합에 성공함에 따라 향후 생산량 증가에 나설 경우 얼마든지 다시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는 것이 시장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사카모토 유키오 엘피다메모리 회장은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장 선두 업체인 삼성전자가 시장을 안정시킬 책임이 있음에도 수급 문제를 중재하지 못해 D램 가격이 하락했다"고 비판하며 삼성전자와의 정면승부를 짙게 시사했다. 결과론이지만 프로모스가 엘피다의 손을 거부함에 따라 앞으로 삼성전자의 공세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년간 반도체 치킨게임 과정에서 경쟁업체가 수익성이 크게 악화돼 투자여력이 없는 틈을 노려 올해 D램 생산량을 100% 늘여갈 계획이다. 소니 등 일본 가전업체들도 한국 기업에 대한 반격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TV 시장의 최대 격전지인 미국에서 지난 4ㆍ4분기에 가격파괴 전략을 앞세워 1위 자리를 차지했던 소니가 삼성전자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소니는 오는 8월 말 독일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IFA)에서 한국 업체에 밀린 TV시장에서의 입지를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소니는 이번 전시회에서 삼성ㆍLG전자의 두 배에 이르는 총 6,000㎡의 부스를 사용할 계획이다. 올 CES에서 제대로 된 신제품을 보여주지 못했던 소니가 IFA를 계기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설 것임을 보여준다. PDP 1위 TV업체인 파나소닉은 LG가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했던 30인치대 PDP TV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세계 PDP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파나소닉은 30인치대 시장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판단 아래 소극적이었지만 LG가 재미를 보자 32인치 PDP TV를 출시하며 뒤늦게 LG전자를 따라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업계의 한 핵심 관계자는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이 올 D램 생산량을 100% 늘리고 TV 시장에서 첨단 디자인의 LCD TV, OLED TV 등을 내놓으면서 국내 업체들이 수성에 나서고 있다"며 "그러나 현 시장 추세를 보면 한일 간의 경쟁은 혈전(血戰)을 방불케 할 정도로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