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 해외장기차입 급감

신규투자 부진등 여파 상반기 124억弗 그쳐

기업의 신규 투자 부진으로 해외 장기 차입금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28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상반기 중 금융기관이나 기업(공기업 포함) 등 민간이 3,000만달러 이상의 외화를 만기 1년 이상의 조건으로 해외로부터 차입하겠다고 신고한 금액은 124억달러로 집계됐다. 국채를 제외하고 해외로부터의 대출이나 채권, 자산유동화증권(ABS)과 주식예탁증서(DR) 발행 신고액 등이 모두 포함된 것이다. 이 같은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의 131억달러에 비해 7억달러 정도 감소한 것이다. 특히 금융기관의 장기차입이 올 상반기 64억달러로 지난해 상반기의 47억달러에 비해 17억달러, 36.2%나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기업 등의 신규차입은 지난해 상반기 84억달러에서 60억달러로 24억달러, 28.6%나 줄어들었음을 보여준다. 장기 해외차입이 감소한 것은 외화사정이 지난해에 비해 호전된 측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투자의욕이 꺾이면서 기업 등의 장기 외화수요가 위축됐기 때문. K그룹의 한 자금담당자는 “투자할 곳이 없어 새로 돈을 들여와도 짐”이라며 “기존 차입금의 만기연장에 필요한 만큼만 장기로 빌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민간의 장기 해외차입 신고액은 2000년 171억달러, 2001년 179억달러, 2002년 173억달러에서 지난해에는 235억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