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특수강업계 특별지원 난항

◎통산부 외화대출 추진에 재경원 “형평 어긋나” 난색통상산업부가 최근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특수강업계에 대한 특별지원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통산부는 지난해 삼미특수강과 기아특수강으로부터 고금리상환용 외화대출을 허용해달라는 신청을 받고 소관부처인 재정경제원과 협의를 벌여왔으나 재경원이 난색을 표명함에 따라 어려움에 직면해있다. 통산부 관계자는 『현행 규정상 외화대출 허용의 범위가 시설재 도입용으로 한정돼 있기 때문에 재경원은 「이들 기업에 외화대출을 용납할 경우 다른 산업과의 형평성에 문제가 생긴다」며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삼미특수강이 지난해말 대부분의 자산을 포항제철에 매각키로 결정함에 따라 특수강업계에 대한 금융지원이 더욱 힘들어졌다는게 통산부의 시각이다. 양대 특수강업체 가운데 삼미가 자산을 매각해 빚을 청산하겠다는 자구노력을 폄에 따라 기아특수강만에만 외화대출을 해달라는 명분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삼미는 지난해말 창원공장의 봉강부문과 캐나다·미국법인 등 자산의 절반 이상을 포철에 매각키로 합의, 현재 실무협상을 진행중이다. 통산부 관계자는 『앞으로 추진상황을 봐야겠지만 삼미는 자구노력을 통해 위험에서 벗어날 것으로 본다』며 『기아특수강을 어떻게 지원해야 할지 뚜렷한 방침이 서지 않아 고민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정업체에 대한 금융지원이 어려우므로 기아특수강의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기아그룹 차원에서 자구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아특수강은 과중한 부채와 이자 때문에 경영이 심각한 위협을 겪고 있다며 지난해 통산부에 6억달러 규모의 외화대출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해놓고 있다.<한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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