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웰빙포트폴리오] 제일모직, 전자재료사업등 매출 증대 본격화

삼성전자 주고객으로 확보 "향후 3년간 30%씩 성장할것"<br>노트북용 편광필름 호조 케미칼·휴대폰등도 효자노릇




지난해 매출 3조원시대를 연 제일모직은 올해 불황 속에서도 큰 폭의 실적향상이 기대된다. 전자재료 부문의 매출증대가 본격화되고 노트북용 편광필름 사업 등 신규진입사업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힘입은 것이다. 지난 23일 발표한 제일모직의 2ㆍ4분기 실적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난다. 2ㆍ4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6% 늘어난 9,804억원을 기록하며 경기불황 속에서도 선전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680억원과 4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23.3% 증가해 실적호전주로서의 위상을 더욱 단단히 했다. 제일모직 측은 “전자재료 부문과 노트북용 편광필름사업 등의 사업이 호조세를 보인데다 케미칼 부문에서도 휴대폰 등 IT용 고기능성 제품군의 물량이 늘어나면서 매출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ㆍ4분기 실적에서도 나타났듯 직물을 모태로 패션부문으로 사업을 넓힌 제일모직의 성장동력은 이제 케미칼과 전자재료 두 부문이다. 패션에서 케미칼과 전자재료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기업변신에 성공한 결과다. 실제로 지난해 두 부문에서 올린 매출은 1조9,935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4.1%에 달하며 제일모직의 성장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반면 제일모직의 전통적인 사업영역이던 패션과 직물부분 매출은 지난 2006년 1조1,343억원에서 2007년 1조1,190억원으로 소폭 감소하며 제일모직 매출에 기여하는 비중이 갈수록 줄어들 태세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전자재료 사업부문으로 삼성전자를 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어 향후 사업성장에 메리트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일모직이 ‘고수익 반도체ㆍ고성장 디스플레이’전략을 펴고 있는 것도 이 같은 확고한 기반이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화학 및 패션부문이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하면서 전자재료 사업의 설비투자 및 연구개발을 지원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 앞으로도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게 증권사들의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전자재료 사업부문은 앞으로 3년간 연평균 30%씩 성장하며 오는 2010년에는 1조3,0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전자재료 사업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높아져 지난해 14%에서 2010년에는 30%까지 높아지고 영업이익에 대한 기여도도 같은 기간 25%에서 43%로 크게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제일모직의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케미칼 부문은 TV, 휴대폰, 가전 등 소비재 전자제품 산업을 전방 산업으로 보유하고 있어 성장성이 우수하다. 또 직거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가격변동성과 실적변동성이 낮은 점도 실적 및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 고객인 삼성전자가 LCD TV 및 핸드셋 시장에서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어 제일모직의 케미칼 부문 매출도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패션사업부문은 전망이 그리 좋지 않다. 전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상승과 함께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한 경기침체로 내수경기가 둔화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패션부문의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2% 늘어난 1조1,4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나은채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제품가격 강세와 고부가 EP(Engineering plastic) 비중 확대 등의 영향으로 케미칼과 전자재료 부문이 성장세를 이어가 패션 부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제일모직의 실적개선의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올 실적모멘텀 기대… 패션사업도 내년엔 '햇살'
제일모직은 패션, 화학, 전자재료 사업으로 다각화된 업체다. 패션부문은 캐주얼, 남성정장에서 부동의 1위며 화학부분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해 수익성이 높다. 전자재료 사업부는 반도체 재료 및 디스플레이 부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과거 3년간 연평균 40%대의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6년 이후 제일모직은 취약한 여성복, 액세서리 등에서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KUHO 브랜드 인수합병(M&A), Theory 수입에 이어 올해 NINNA RICCI 여성복과 액세서리 라인을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는 신규 브랜드 출시에 대한 투자로 패션 부문 수익성 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나, 내년은 이익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화학부문도 최근 원재료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주력으로 하는 ABS, EP(Engineering Plastic)는 수급이 타이트해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 특히 EP 부문은 최근 LCD TV, 휴대폰 등 가전제품의 고급화로 인해 수요가 늘고 있어 고유가로 인한 부담은 경쟁회사에 비해 작을 것으로 보인다. 전자재료의 성장은 돋보일 전망이다. 지난해 3월 인수한 에이스디지텍의 편광판 매출액이 대폭 증가할 전망이며, 삼성전자와의 유기적인 연구개발(R&D)을 바탕으로 특화된 반도체 공정용 신소재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제일모직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21.8%, 26.6% 증가한 3조7,900억원과 2,834억원으로 예상돼 뛰어난 실적모멘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석유화학, 에이스디지텍 등의 보유지분 가치가 현재 7,27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제일모직의 사업 가치와 보유지분 가치를 합산한 적정주가를 7만원으로 제시한다. 현대증권 나은채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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